[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3) 곰베

Scan_20151023_184216.jpg

올린 무싱걸 갈코 허멍 회기 허당, 갈거 정허영 헌 후젠, 쇠나 몰 이껑 강 밭 갈당 보민, 비 안왕 막 고물땐 밭에 또랑 뺄허게끔, 벙에 하영 이는디가 이신디, 훌근 벙에덜 들어 일어나도 몾지아녕 기냥 내불엉은,

씨 삠도 메종 싱금도 조칠 아니는 따문, 요 벙댕일 뽁짝뽀사 부러사 조난에, 요런 벙에덜 인거 뽀슬땐 괴이도 쓰주마는 곰베 들렁도 헤 쓰곡, 낭태로영 쇠스랑도 써서 마씸, 경 압써!

[해설] 올해는 무엇을 갈까 하며 생각하다가, 갈 것이 정해진 후엔, 소나 말 이끌 가 밭 갈다보면, 비가 안 내려 아주 가뭄이 심할때는 밭에 따라 특별히도 굳은 흙덩이가 일어나는 곳이 있는데, 굵고 큰 흙덩이들이 계속 일어나더라도 두드리지 않고 그냥 내버리면,

씨앗 뿌리는 것도 묘 심는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덩어리를 산산히 부서지게 빻아버려야 좋으니까, 이런 흙덩이 일어난 것을 빻을 적에 굉이도 쓰지마는 곰베를 들고도 주로 쓰고, 낭태로 쇠스랑도 썼습니다. 그렇게 아십시오. 

IMG_0178.JPG
▲ 곰베. ⓒ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