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입당, 공천경쟁 ‘3파전’구도…만학도, 두 번의 검사경험 등 이색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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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새누리당 입당 및 4.13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허용진 변호사. ⓒ제주의소리
부장검사 출신의 허용진 변호사(57)가 27일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통해 서귀포시와 제주도의 미래를 바꾸겠다”며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4.13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허용진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새누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4월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한다는 결심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허 변호사는 제주도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도당 당직자와 지지자 등 50여명이 참석, 허 변호사의 정치인으로 첫 출발에 힘을 실었다.

허 변호사는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남주고등학교(23회),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3학년 재학 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검사의 길을 걸었다. 중간에 변호사로 개업했었지만 대한민국 특검 1호인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검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에 다시 검사로 재임용돼 부장검사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3년 전에 귀향해 지금까지 서귀포시에서 변호사사무소를 열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 변호사는 “고향에 돌아온 쥐 제주도와 서귀포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제주의 발전을 선도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고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해 도민들은 어려움을 겪는 반면 외부자본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차별적인 개발행위를 이어가면서 개발이익을 독점화하는 현상이 지속돼 제주의 경제구조는 본질적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제주사회를 진단했다.

그는 또 “대다수 도민들의 생활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유능한 젊은이들은 제주를 떠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는 한 제주의 미래는 희망조차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강인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며 “제주도와 서귀포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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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진 변호사. ⓒ제주의소리
허 변호사는 특히 어린 시절 막노동, 양봉일 등을 했던 경험을 반추하면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 두 번에 걸친 검사 생활 및 생활을 하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토대로 도민들과 함께 제주도와 서귀포의 발전을 위해 내 인생의 후반기를 다 바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변호사는 “좋은 정치인은 미래를 설계하고, 나쁜 정치인은 표를 계산한다고 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깨끗하고 바른 정치’로 제시했다.

야당이 아닌 여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야당이 정권을 잡을 때 (검사로) 재임용되긴 했지만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라며 “정치인의 세계관은 경험이 지배한다고 하는데 저는 서민의 아픔을 피부로 느낀 경험이 앞으로의 정치를 해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는 “불평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문제다.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다. 어느 쪽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물꼬를 돌릴 것인가는 정치인의 몫”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허 변호사의 가세로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강지용 당원협의회위원장(제주대 교수)와 강경필 변호사 등 3명이 한 장 뿐인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3선인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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