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에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건 다 돕겠다"...기재부 차관도 지원 약속

원희룡지사-최경환-부총리-면담.jpg
▲ 최경환 경제부총리(왼쪽)와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의소리
최경환 부총리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도와 최대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지원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최 부총리에게 "지금 제주공항은 2020년 포화돼 제2공항이 2025년 완공될 경우 5년 동안 공백기가 생겨 국민불편과 함께 항공 안전도 우려된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사전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중국인 무비자인 청주, 양양, 무안공항이 제주와 연계되면서 완전히 살아났는데 제주공항이 꽉 차 있어 관광객을 더 못받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을 앞당길수록 국부창출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대선 때 공약하신 걸로 안다"고 제2공항 건설(공항인프라 확충)이 대통령의 공약임을 강조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저도 제주도에 자주 가지만 공항이 너무 붐비더라. 단체관광객은 6개월 전에 표를 안사면 못구한다는 말도 들었다"며 "정부에서 도울 수 있는 건 적극 도와 최대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2002년 여러가지 고민이 있을 때 제주도에 내려가 한바퀴를 걸어서 돌았다"며 "올레길이 생기기 전이었지만 고두심씨의 제주일주 인터뷰를 보고 동료들과 걸었는데 성산 섭지코지 경관을 보고는 '이런 데 공항 하나 짓고 국제적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제주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원 지사도 "마침 제2공항 예정지엔 '혼인지'라는 관광지가 있다"며 "공주 셋이 제주에 상륙해서 결혼하면서 새 물류가 섬에 퍼지게 된 곳으로, 인문학자들은 이 설화를 들어 이곳이 공항으로 점지된 곳이란 얘기들도 하더라"고 화답했다.

최 부총리는 제주 제2공항의 입지 '보안'으로 발표 직전까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발표 직전까지 기재부에도 함구해 우리 직원들이 뿔이 나 있다"고 말하자, 원 지사도 "보안유지를 위해 저도 발표 당일에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에선 신속히 돕고, 행정절차 시간을 최대한 줄여드리겠다"고 약속한 후 "다만 국책사업들은 주민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도민들의 협조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원 지사는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잘 모으겠다"고 말했다.

면담에 배석한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제2공항에 항만까지 생기면 제주는 파라다이스가 될 것 같다"고 원 지사에게 덕담을 건네며 제2공항 건설이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12일 청와대를 찾아 제2공항에 관한 제주도의 입장과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