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14) 서건도

옛날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한 어부가 있었다. 높은 파도와 비바람이 세차게 불던 어느 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는 큰 고래 한 마리를 낚았다.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를 보며 '이게 왠 횡재야' 하고 신난 어부는 순간 '이 고래를 뭍으로 가져가면 분명 사람들과 나눠야겠지?'라고 생각했다.

큰 고래를 보며 순간 욕심이 생긴 어부는 고래를 작은 무인도로 아무도 모르게 숨겨놓았다. 어부는 고래를 뭍으로 옮겨 팔고 싶었지만 고래가 너무 커서 혼자 힘으로는 무인도에서 뭍으로 가져 갈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과 고래를 나눠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 고래를 옮기는 일을 계속해서 미루고 미뤘다. 

그 사이 고래는 썩어갔고 고래가 있던 섬은 고래 썩은 냄새로 진동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무인도를 썩은 냄새 때문에 썩은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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