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말 문 연 무소속 김호성 후보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

▲ 지난 18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와 5.31 지방선거 제주시민연대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협약식'에 참가한 무소속 김호성 후보(왼쪽 두번째).
무소속 김호성 후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간 5.31 지방선거를 앞둬 정당 선택에 말을 아껴왔던 김 후보는 23일 제주시청 4거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이제 정당을 선택할 시기가 왔다"며 정당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향후 지방선거가 끝나면 혼란스러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도개력세력의 결집의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나라와 제주도를 바르게 이끌어 나가는데 이 한 몸을 바칠 각오가 됐다"며 중도개혁을 표방한 민주당으로 갈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 모든 것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하고 다시 말을 아꼈지만 민주당 선택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김 후보의 당적갖기 행보는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 한 자리수 지지율을 면치 못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선거법에 따라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JIBS 제주방송이 4차례 마련하는 자체 후보초청 TV정책토론회의 참석 대상을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5% 이상 지지율을 확보한 후보를 대상으로만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당 선택을 통한 '지지도 올리기'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따라서 24일 오후 2시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참석하는 도내 정치인사 입당 환영식에 앞서 김 후보가 민주당 입당에 따른 결심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김 후보가 민주당으로 선택할 경우 5.31 제주도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 3개 당이 모두 후보는 내는 상황으로 변모, 당대 무소속이라는 또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더욱이 전주고 출신의 김태환 지사가 호남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후보의 민주당행은 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는 것과 맞물리면서 결국 김 지사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 관계자는 "만약을 위해 호남 출신의 정무부지사를 전격 발탁했지만 어쨌든 몇 표가 됐든 (민주)당표가 있는게 아니냐"며 "이래저래 김 지사의 악재(?)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라일보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2.7%, 열린우리당 24.0%, 민주노동당 6.2%, 국민중심당 0.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층도 33.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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