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1리 비대위, ‘공역 중첩 고려’ 국토부 반박..."정석 비행구역 옮기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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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대책회의에서 제2공항 반대 결의문을 읽고 있는 수산1리 주민들. ⓒ제주의소리DB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 6개 마을 중 한 곳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가 공항 입지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석비행장과의 공역 중첩 때문에 3년전 후보지 보다 내륙으로 옮겼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공항 반대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찬율 이장)는 3일 ‘하루에 8편 뜨는 공항 때문에 제2공항 위치 변경, 지나가던 소도 웃겠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해명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으며 비논리적”이라고 반박했다.

2일 국토교통부 나웅진 공항정책과장은 제주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관계에 의해 제2공항 위치가 조정됐다는 의혹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새롭게 건설하는 공항은 공역이 중첩돼선 안된다. 공역은 비행안전과 공항 입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번 평가에서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석비행장에서는 하루 평균 8회 정도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심야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1대 꼴도 안된다”며 “이 공항의 공역중첩을 피하기 위해 왜 이런 엄청난 분란을 만드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25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제2공항 비행구역을 하루 8편이 뜨는 공항 때문에 부지를 옮겨야 하는 것이냐”며 “정석공항 비행구역을 조금 수정하면 해결될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정석공항이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이륙하고 착륙하면 안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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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공역은 이번에 항공대 컨소시엄이 제시한 성산읍 온평리 제2공항 공역, 회색 공역은 2012년 국토연구원이 제시한 신산리 신공항 공역, 파란색은 대한항공의 현 정석비행장 공역 ⓒ제주의소리DB

비대위는 “1시간에 1대도 뜨지 않는 비행기에 대해 관제기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이냐”며 “외국의 사례에서는 비행 중첩에 대해 여러 가지 기술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석비행장 공역 중첩으로 인해 '신산해안형' 원안을 변경해 내륙형으로 공항부지를 변경한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으며 원상회복을 위해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10일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최적입지로 성산읍 온평리 일대(당시에는 ‘신산리’로 발표)를 선정 발표했다.  

이 곳은 2012년 국토연구원의 ‘제주 신공항 개발구상 연구’ 용역 당시부터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던 ‘신산리’와 비교해 좀 더 내륙으로 들어간 지점이다. 용역팀 관계자는 지난 달 12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정석비행장과의 공역 중첩이 후보지를 신산에서 온평으로 이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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