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수산1리 비대위 “심각한 소음 피해 예상…해상·해안형 세계적 흐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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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1리가 공개한 제주 제2공항 예상 위치도. 붉은 직선이 공항 활주로, 하늘색 선은 공역을 나타낸다. /제공=수산1리 ⓒ제주의소리
제2공항 건설 예정지 6개 마을 중 한 곳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가 공항 입지 결정에 따른 또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3년 전 후보지(해안형) 보다 내륙으로 이동한 데 대해 소음 피해 등을 거론하며 해안형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제2공항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찬율 이장)는 4일 ‘제2공항, 세계의 해안형 공항건설 흐름과는 역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제2공항은 사람의 삶의 가치를 최우선 고려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평가항목만 부각시켜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소음피해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해안형 입지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주민설명회 등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2공항 활주로 북단에서 수산초등학교까지는 불과 1.7km 밖에 되지 않고, 항로는 마을을 중심으로 관통한다”며 “소음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기본적인 용역추진 방향에도 배치되는 것으로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용역 과정에서 충분히 마을 전체가 소음피해가 있을 것이 예상되는 부분인데 이러한 점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용역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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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1리가 공개한 제주 제2공항 예상 위치도. 하늘색 선은 공역을 나타낸다. /제공=수산1리 ⓒ제주의소리

이어 “제2공항은 소음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세계의 해안형 공항 건설흐름과는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의 간사이, 상해 푸동, 홍콩 첵랍콕, 싱가폴 창이,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등 세계적인 공항도  항공소음 문제를 위해 해안이나 해상에 건설됐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2012년 제주도에서 발주한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에서 제시됐던 해안형 등을 배제하고, 유독 내륙형으로 제시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수산1리 비대위는 “해안형 또는 해상형을 집중 검토할 수 있었음에도 이런 노력이 없었다”며 “평가요소와 추진방법이 부적절 했기 때문에 이번 용역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달 10일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최적입지로 성산읍 온평리 일대(당시에는 ‘신산리’로 발표)를 선정 발표했다. 

이 곳은 2012년 국토연구원의 ‘제주 신공항 개발구상 연구’ 용역 당시부터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던 ‘신산리’와 비교해 좀 더 내륙으로 들어간 지점이다. 용역팀 관계자는 지난 달 12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정석비행장과의 공역 중첩이 후보지를 신산에서 온평으로 이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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