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침 급 내도,두시간 체류 후 제주 떠나진 "더 이상 흔들지 말라,공천 조기확정"요구

열린우리당이 진철훈-김태환 카드를 놓고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광재 중앙당 전략기획위원장이 24일 오전 비공개리에 제주에 내려와 진철훈 예비후보와 한 시간 가량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광재 위원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영입은 물론 당내 여론조사 등 당 후보 선정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이광재-진철훈 회동에서 무슨 논의가 오고 갔는지 당 안팎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광재 위원장은 이날 오전8시 제주공항에 도착, 진철훈 후보와 함께 제주시내 G호텔에서 1시간가량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후 곧바로 제주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재 위원장은 수행비서도 없이 혼자 제주에 내려왔으며, 진 후보 측근인사를 대동하지 않고 이 위원장을 만났다.

현재까지 이광재 위원장과 진철훈 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 중앙당 소식통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김태환 지사 영입 가능성에 대한 진 후보의 반응을 타진했으며, 진 후보는 "입당은 자유이나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관계자는 "개인적인 만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김태환 지사가 입당할 경우에 대한 진 후보의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후보선출 방법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진철훈 후보는 김 지사 입당여부와 관련해 지금까지 밝혀왔던 자신의 입장을 이 위원장에게 거듭 전달했으며, 중앙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솔직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 후보는 제주도당 차원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민주적 논의를 거쳐 자신을 도지사 후보로 합의했으나 중앙당이 공천을 확정짓지 않고 있을 뿐더러 영입설을 흘리면서 오히려 자신의 지지도를 흔들고 있는데 강한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 지지도가 유지되고 상승세를 타는 것도 개발센터 이사장직을 사퇴, 배수의 진을 친 후 당원과 개인조직, 그리고 지지자들의 지원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태환 지사 영입·입당에 대해서도 입당자체에 반대하지 않으나 입당한다면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진 후보는 이 위원장에게 중앙당이 당의 정체성을 흔들리지 않게 후보를 조속히 확정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맞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이길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광재 위원장은 진 후보와 아침 식사를 끝낸 후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이동, 서울로 되돌아가 이광재-진철훈 회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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