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선거구 출마…제2공항 두고 “다수 이익 위해 소수 고통 방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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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4.13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 ⓒ 제주의소리

문대림(50)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문 전 의장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 있는 초선이 되겠다”며 내년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귀포시 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의장은 먼저 고도의 자치권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통한 고도의 자치권 확보로, 도민 스스로 자치역량을 키우고 스스로의 미래를 계획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는 단계별, 조문별 권한이양을 통해 제주도를 통제하고 있어 실질적인 자치권 보장은 요원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을 통해 포괄적 특별자치도의 지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도민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며 “특히 바다에 대한 자치권까지 확보해 한 걸음 더 진전된 특별자치의 초석을 다지고 더 나아가 해양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와 ‘공존’을 화두로 던지면서 강정 해군기지와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강정마을은 특별한 아픔으로 다가온다”며 “아직도 미완의 문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 제2공항은 지역사회 갈등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또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아픔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마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명이어도, 단 한 마을이어도 그들의 아픔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소수의 고통을 애써 못 본체하며 고개를 돌리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동체 회복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누구도, 어떤 자리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제주의 농가소득은 전국 1위이지만 농가부채 또한 전국 1위”라며 “FTA로 수혜를 입게 될 제조업 분야 기반도 거의 없는 제주도가 입을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좌절이 답은 아니”라며 “‘1차 산업에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방의 파도 앞에 맨몸으로 놓인 농축어업인들을 위한 정부의 책임과 대책을 끊임없이 촉구할 것이고, 국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1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연과 문화예술을 통해 서귀포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서귀포시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추사와 소암이 서귀포 문화의 깊이를 증명한다”며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웠고, 변시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서귀포는 문화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혜의 자연에 문화를 성장 동력으로 얹으면 서귀포의 가치는 배가되고 우리 아이들은 자긍심으로 더욱 빛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힘 있는 초선이 되겠다”며 ‘여당 국회의원 필요성’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서귀포가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임을 증명하겠다”며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어야 할 수 있다’는 해묵은 주장도 걷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후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의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를 위한 길에, 제주도를 위한 길에 여야는 중요치 않다. 어떤 사람인가가 관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 전 의장은 서귀포시 대정 출신으로 대정고를 졸업한 뒤 제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제16대 국회 입법 보좌관, 새천년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뒤 2006년 제8대 도의회에 입성했고, 제9대 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2012년 4.11 총선에서 김재윤 의원을 공천한 데 불복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의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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