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인줄 알았는데, 헌책방 이름이었다
빵집인줄 알았는데, 헌책방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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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 기자단 '와랑'] 지하에 있는 보물창고/김정우 서귀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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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림당 내부. ⓒ와랑
지난 일요일에 제주시에 있는 헌책방에 갔다. 헌책방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제주도에 헌책방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와랑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 간 서점의 이름은 동림당. 옛날 빵집 이름 같지만 서점이다.

많은 기대를 하고 갔다. 큰 서점을 상상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멋진 서점을 마음속에 그렸다. 그런데 서점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는데 지하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이상했다. 어두운 지하 복도를 지났다.

복도 끝에 불빛이 하나 보였다. 그곳이 동림당 헌책방이었다. 먼지도 있고 조명도 밝지 않았지만 그곳은 책이 가득한 보물창고 같았다. 문득 국어 시간에 배운 향가에 대한 생각이 났다. 향가가 실려 있는 책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고서의 이름은 ‘삼대목’. 그 책을 찾으면 최소 1억 원은 될 거라는 선생님의 말이 생각나서 삼대목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가장 오랫동안 멈춰 있던 코너는 만화책이 즐비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앉아 만화책을 읽었다. 만화책이 엄청 많이 있는 것만 해도 내겐 보물섬이었다. 

함께 간 와랑 기자들도 여러 가지 책을 골랐다. 나도 한 권 골랐다. 모두 중학생인데 고른 책은 가지각색이었다. 일본 만화, 곤충 책, 소설 책, 옛이야기 책 등이다. 여러 사람들의 개성처럼 책도 다양하다.

헌책방 주인은 헌책처럼 생겼다. 수염도 덥수룩하고 뚱뚱했지만 친절하게 책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특히 우리나라 고서에 담긴 장인정신을 설명 들으니 뿌듯했다.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주인은 서점이 너무 좁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돈만 있으면 북카페처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들도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나가 햇빛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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