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수산비대위, IUCN에 공개서한문..."제2공항으로 수산동굴 파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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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읍 수산1리비대위가 환경 국제기구인 IUCN에 공개서한문을 보내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마을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가 환경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서한을 보내 천연기념물인 수산굴 등 용암동굴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반대 수산1리비대위는 IUCN에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인해 천연기념물인 용암동굴계가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수산1리비대위는 공개서한문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용암동굴계 파괴 방지를 위해 IUCN이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산비대위는 "공항예정 부지는 많은 용암동굴이 분포한 곳으로 2003년 문화재청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보고서'에서 천연기념물 467호인 수산동굴을 비롯해 보존이 필요한 18개 동굴이 성산읍에 분포하고 있다"며 "제2공항이 들어선다면 수산동굴은 물론이고 학술적 가치가 있는 대다수 용암동굴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산비대위는 "수산동굴은 종유석, 석순, 용암기둥, 용암 공 같은 용암 부산물이 잘 발달돼 있는 동굴로 제주도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동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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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읍 수산1리비대위가 환경 국제기구인 IUCN에 공개서한문을 보내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수산비대위는 "수산동굴은 새로운 공항 건설 예정지와 650m 떨어져 공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파괴될 위험이 있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용암동굴이 존재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수산비대위는 "국토교통부는 수산동굴과 제2공항은 500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 또한 용암동굴이 잘 관리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산비대위는 "IUCN이 제주도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현재 제주도가 성산 용암동굴지대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강력하게 반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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