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관전 포인트] ① 제주시 갑, 공천 룰·야권재편 셈법 복잡

2016 병신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도내 3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만 21명, 여기에 현역의원 2명을 더하면 23명이 여의도 입성을 위해 뛰고 있다. 7대1이 넘는 경쟁률이다. 이번 4.13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여당 0석, 야당 3석’ 구도가 깨지느냐다. 12년 만에 새 얼굴이 국회에 입성할 지도 관심거리다. ‘현역 심판론’vs‘정권 심판론’, ‘세대교체론’vs‘중진 역할론’이란 대결구도도 흥미진진하다. <제주의소리>가 새해를 맞아 4.13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예비주자들의 면면과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제주시갑(600).jpg
20대 국회의원 금배지 주인공은? 위에서 Z방향으로 강창일(민), 강창수(새), 김용철(새), 박희수(민), 신방식(새), 양창윤(새), 양치석(새), 장정애(무). ⓒ제주의소리
4.13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현재 출마 입장을 밝힌 주자는 8명. 여전히 난립 양상이다. 새누리당 내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창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 △김용철 공인회계사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 △양창윤 전 JDC 경영기획본부장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등 5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현역인 강창일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최근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장정애 새희망제주포럼 이사장도 최근 출마를 선언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21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선거 구도가 ‘1대1’로 짜여 질지, 아니면 ‘3자 구도’로 몰고 갈지 열쇠를 잡고 있다.

◇ 관전 포인트① 새누리 5대1-더민주 2대1, 공천경쟁 최종 승자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면 결국 4.13본선은 여-야 ‘1대1’진검승부를 펼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선거를 100일 앞둔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누가 공천권을 거머쥐느냐다.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누리당 경선레이스는 일단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가 행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등의 순으로 상위 2~3명을 압축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KBS제주가 30일 보도한 여론조사(12월15~20일)에서는 강창수 후보가 16.8%로 후보적합도 1위에 올랐다. 양창윤, 양치석 후보가 각각 8.2%, 김용철 후보 3.5%, 신방식 후보 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신보가 1일 보도한 여론조사(12월27~28일)에서는 양창윤 후보가 15.4%로 1위를 차지했고, 양치석 11.5%, 강창수 11.0%, 신방식 10.5% 순으로 선두를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철 후보는 5.2%를 기록했다. 1~4위까지 오차범위(±4.07%p)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하지만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2차 여론의 변곡점이 될 설 연휴까지는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판세를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밋밋하게 흘러갈 것 같던 더불어민주당 쪽도 경선 국면을 맞으면서 한층 다이내믹해졌다.

이전 선거까지는 강창일 의원에 맞설 당내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았었지만 이번에는 지방선거에서만 ‘7전 4승3패’를 거두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1승1패를 거두며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KBS제주 여론조사(후보 적합도)에서는 ‘강창일 32.1%-박희수 20.4%’로 나타난 반면, 제주신보 여론조사에서는 ‘박희수 28.4%-강창일 26.6%’로 1승 1패씩을 주고받았다.

정치와 선거를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하는 만큼, 선거전에서 90일이면 강산이 두세 번은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이다. 누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제주시갑(표600).jpg
◇ 관전 포인트② “여권이든 야권이든 적전 분열은 곧 필패”…다자구도 가능성은?

제주시 갑 선거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야가 ‘1대1’ 진검승부를 펼치느냐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표의 분산은 곧 ‘필패’를 의미한다.

지난 18·19대 선거에서는 여권이 분열하면서 야권 후보(강창일)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여권 분열의 중심에는 현경대 전 의원이 있었다. 공천 결과에 따라 탈당과 복당, 출마를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야당에 승리를 헌납한 꼴이 됐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야권 재편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장정애 후보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안철수 신당 또는 천정배 신당 행을 택할 경우 선거판을 들썩이게 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누리당 경선이 큰 잡음 없이 막을 내리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안철수 또는 천정배 신당이 가세한 ‘3자 구도’가 형성된다면 이번 총선은 지난 18대, 19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18, 19대 총선이 여권 분열에 의한 야당 승리라는 방정식을 썼다면, 이번 20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아름다운 경선’을 주문하는 이유다.

◇ 관전 포인트③ 여당 도지사-‘여대야소’ 도의회…새누리, 12년 무관 설움 벗을까?

선거는 종합 예술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본 선거구도, 그리고 선거를 견인해나갈 주력부대 등등. 선거를 치르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조화를 이뤄야만 승리할 수 있다.

19대 국회의원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제주도의 정치지형 변화다.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무소속 도지사에, 제주도의회도 ‘여소야대’였지만,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여당 도지사가 탄생했고, 제주도의회도 ‘여대야소’로 바뀌었다.

특히 선거전에서 야전부대를 이끌어야 할 지역구 도의원의 경우 19대 국회선거 때는 야당과 여당 비율이 ‘7대3’이었지만, 지금은 ‘4대6’으로 역전됐다.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 세대교체, 현역 심판론 등으로 무장한 새누리당이 ‘3연속 3개 선거구 싹쓸이 패’를 당한 12년 무관의 설움을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털어낼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13총선까지 이제 남은 기간은 100일. 후보군이 압축되고 본선 대진표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 각 당의 공천방식과 야권재편 움직임, 이에 따른 후보연대 등 변수는 널렸다.

누가 4월13일 최종 승자가 될지 지방정가와 도민사회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