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4.13총선 오피니언리더 설문조사…부동층 48%-무당파 34% 여론향방 ‘관건’
[제주의소리]가 2016년도 병신년 새해를 맞아 올 한해 최대 이슈가 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및 이석문 교육감 체제 출범 1년6개월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주로 현직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도민사회의 여론방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13총선 관련을 시작으로 도정과 교육행정 분야별로 3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
제주도민 10명 중 5~6명은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최소 1석 이상을 챙기면서 현재의 야당 ‘싹쓸이’ 구도가 깨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타 지역과는 달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지지율이 엇비슷했고, ‘안철수 바람’(안풍)의 세기는 ‘미풍’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의소리>가 2016년도 새해를 앞둬 12월28~29일 이틀간 오피니언 리더 1036명을 대상으로 4.13총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8%가 “지지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4월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지지후보를 결정했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50.8%(526명)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47.5%나 됐다. 결국 47.5%나 되는 부동층의 표심향방에 따라 4월13일 최종 승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0.9%, 기타 응답은 0.8%였다.
지지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55.9%)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도덕성과 청렴성 19.3%, 정책과 공약 11.7%가 뒤를 이었다.
지역 기여도(6.4%)나 소속 정당(5.3%)을 보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미미했다.
제주는 비록 인구수 기준으로 대한민국 1%에 불과하지만 대통령 선거 등을 통해 ‘정치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만큼 각종 연고보다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1순위로 삼아 지지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높은 정치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과, 제1야당이지만 분당 위기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이 엇비슷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1%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30.8%)보다 0.2%p 높았다. 지난 17대부터 내리 3연속 3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파’도 34.2%나 됐다.
이어 최근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칭 ‘안철수 신당’이 창당됐을 경우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11.1%가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려해볼 여지는 있다”고 한 응답자는 29%였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 ‘무당파’ 중 상당수는 안철수 신당이 창당됐을 때 지지(11.1%)하거나 지지를 고려해볼 여지(29%)가 있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지할 의향이 없다”고 한 응답자는 47.5%였고, 모르겠다고 한 응답은 12.4%였다.
4.13총선의 화두는 무엇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세대교체론’이 39%로 맨 앞자리에 위치했다. 사실상 현역의원을 바꾸자는 것으로 ‘현역 심판론’인 셈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은 21.4%로 세대교체론과는 17.6%p 차이가 났다.
이어 ‘힘 있는 여당의원론’(17.3%), ‘힘 있는 중진의원론’(10.8%)이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4%였다.
세대교체론이 1위에 오른 데는 17대부터 내리 3연속 3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3선 야당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내 경선주자들까지도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어, 현역 의원들은 당 안팎에서 공격받는 힘겨운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힘 있는 여당의원론’(17.3%)이 ‘힘 있는 중진의원론’(10.8%)보다 우세,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 프레임은 여당에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1석-더불어민주당 2석’을 예상한 응답자(26.9%)가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 2석-더불어민주당 1석’을 전망한 응답자도 26.3%나 됐다.
지역현안 해결 및 중앙절충을 위해서는 여·야 의석을 배분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처럼 더불어민주당 3석 석권을 예상한 응답은 15.3%였고, 새누리당이 3개 선거구에서 전부 승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도민은 13.2%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4%였다.
☞설문조사는 어떻게? <제주의소리>가 다년에 걸쳐 구축한 도내 오피니언 리더 데이터를 활용, 3000여명에게 SNS를 통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발송한 뒤 응답 설문지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36명이 설문에 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