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선·후배서 4.13총선 공천경쟁 격돌…10일 2시-3시 ‘맞불’ 출판기념회 1차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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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의 맞대결' 승자는? 4.13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왼쪽), 위성곤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귀포시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두 젊은 정치인의 ‘숙명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차 대전’부터 얄궂다. 오는 10일 1시간 시차를 두고 ‘맞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누가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과 위성곤 전 제주도의회 의원(48)의 얘기다. 둘은 제주지역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간판 정치인으로, 대학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지난 8~9대 의회에서는 한 솥밥을 먹기도 했다.

두 주자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대학시절 함께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대표적 ‘86세대’라는 점 때문이다. 문 전 의장은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1986년), 위 전 의원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1991년) 출신이다.

문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첫 의원배지를 단 후 4년 뒤에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9대 의회 때는 제주의정 사상 첫 40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직을 사퇴하고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시 통합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전략 공천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지만 2위로 아쉽게 패했다.

위성곤 전 의원은 1991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낼 당시 4.3진상규명 투쟁 및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 등으로 도민사회에 청년리더 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학졸업 후 서귀포신문 창간에 참여했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귀포시 동홍동 선거구에서 첫 의원배지를 단 후 내리 세 번 당선됐다.

문대림, 오영훈 전 의원과 함께 8대 의회에 나란히 입성한 뒤 ‘86세대 3인방’이란 별칭을 얻으며 의정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이번이 첫 도전이다.

이렇듯 한길을 걷어왔던 선·후배 사이지만 이번 4.13총선에서는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예선전에서 상대부터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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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외 대결부터 운명의 장난처럼 얄궂게 됐다.

사실상 선거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출판기념회가 같은 날 동 시간대에 잡혔기 때문이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위성곤 예비후보는 한 시간 뒤인 오후 3시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문 후보는 「성산에서 대정까지 365km 자전거 기행」이라는 책을 갖고 제주도민을 만난다. 책에는 ‘제주다움’, ‘서귀포다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후보의 해법과 대안을 담았다.

위 후보가 펴낸 「한결같은 사람 위성곤을 만나다」는 8대 때부터 10대까지 10년간 제주도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성과들을 모은 의정보고서 성격이 강하다.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출판기념회가 되어야겠지만, 호사가들은 어느 쪽에 사람이 더 많이 모일 지에 관심을 둔다.

지방정가의 한 인사는 “출판기념회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세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출정식 성격이 강하다”며 “공천 티켓을 두고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출판기념회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총선 때 ‘문대림 vs 고창후’ 대결에 이어 이번 20대 총선에서 펼쳐지는 ‘문대림 vs 위성곤’ 두 86세대 간판주자간 운명을 건 맞대결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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