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룰 확정, ‘결선투표·신인 가점’ 누가 유리? 제주 예비후보들 득실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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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리 셈법 복잡 새누리당이 11일 정치신인 가점 10%와 결선투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출마한 15명의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의소리
새누리당 공천 룰이 확정되면서 제주지역 총선출마자들이 유·불리를 따지는 등 득실 계산으로 분주해졌다.

경선 결과 1-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후보별 합종연횡이 가능, 공천전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정치신인·참전유공자 등에 10~15% 가점…예비후보 15명 중 12명 ‘정치신인’

새누리당은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천 룰을 확정했다. 공천은 상향식 방법을 준수하고,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제도를 채택키로 했다.

당 최고위는 앞서 지난 7일 경선시 당원과 일반국민 참여 비중을 ‘50대50’에서 ‘30대70’으로 변경하고 정치신인에게 경선과 결선투표에서 10%의 가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공천룰을 결정한 바 있다.

쟁점이 됐던 건 결선투표 요건과 정치신인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여부였다.

경선 후보는 자격심사를 통해 최대 5명으로 제한하고, 1위와 2위의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 결선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단, 1~2위 격차가 10% 이내여도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했을 때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10%)도 경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현직 국회의원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본선에 출마한 자 △광역의회 재선 이상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던 자는 ‘정치신인’ 범주에서 제외됐다.

제주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15명 중에서는 김용철(제주시 갑), 부상일(제주시을), 강지용(서귀포시) 등 3명만 ‘정치신인’ 가점을 받지 못한다.

◇ 확정된 공천 룰, 누구에게 유리할까?

‘여론조사 7대3’ 반영에 대해서는 모두들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결국은 똑 같은 조건인 만큼 인지도 및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누가 더 열심히 발품을 파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정치신인 가점 적용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주지역서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15명 중 12명은 ‘정치신인’에 해당돼 10%의 가산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가산점은 본인이 득표한 총 득표의 10%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국회의원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김용철(제주시 갑), 부상일(제주시을), 강지용(서귀포시) 예비후보 등 3명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100m 달리기를 하는데, 10m 뒤에서 출발하는 악조건에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게다가 한철용 예비후보(제주시 을)는 참전유공자 가점(15%)까지 총 25%의 가점을 부여받게 돼 경선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가점 상한선(최대 20%)을 두자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철용 예비후보는 “서로 비방하지 않고, 정책대결을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무엇보다 경선결과에 승복해야만 (더민주로부터) 탈환할 수 있다”며 깨끗한 승부를 강조했다.

부상일 예비후보는 “정치신인 10% 가점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공천 룰과 상관없이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지용 예비후보는 “저희야 4년 전부터 뛰었으니까 당연히 그분(정치신인)들에게 가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선투표도 (그분들에게) 많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공천 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주도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 결선투표,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 경선 최대변수 급부상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도입된 결선투표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선투표는 1-2위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 시행하기로 했다. 단, 1~2위 격차가 10% 이내여도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했을 때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는다.

3개 선거구 모두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월등하게 치고나가는 독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선 예선전이 끝난 후 후보간 합종연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결선투표는 예선전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얼마만큼 끌어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가점은 예선전뿐만 아니라 결선투표에서도 부여되는 만큼 다소 경쟁력이 뒤처지더라도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진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현재로서는 우리도 언론에 보도된 수준 정도로밖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민여론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예비후보들 중 정확한 가점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룰 주요내용
·경선, ‘국민여론 70%-당원여론 30%’ 반영
·1~2위 지지율 격차 10% 이상 시 결선투표
·정치신인 10% 가점, 참전유공자 15% 가점
·장관 출신은 신인가점 제외
·여성, 청년(40세 이하), 장애인 10% 가점(정치신인 중복 가점)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중도사퇴자 각각 10%·20% 감점
·결선투표 때도 가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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