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창단준비단, 원희룡 도정-野국회의원 싸잡아 비판…“양심적 개혁인사 영입, 책임있는 정책정당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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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준비단이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수 자문단장, 장성철 집행위원장 겸 정책위원장, 오수용 창당준비단장, 신홍빈 도민소통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도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의당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야권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 현역 3선인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 의원의 4.13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더민주 2파전 양상으로 흐르던 기존 총선판을 일거에 뒤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준비단(단장 오수용)은 19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적이고 개혁적인 분들을 모셔서 제주정치권을 새롭게 개편하고 제주발전을 선도하는 ‘책임 있는 정책정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제주도당 창당준비단 오수용 단장을 비롯해 이성수 자문단장, 장성철 집행위원장 겸 정책위원장, 신홍빈 도민소통위원장이 함께 했다.

먼저 제주사회에 대해서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또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1차적 원인으로 원희룡 제주도정의 실정을 지목했다.

이들은 “지금 제주의 1차 산업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차 산업의 위기는 제주공동체 전반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 대자본의 관광산업 잠식, 일자리와 사회양극화 문제, 4.3희생자 재심사 문제, 영리병원 논란, 도지사의 총선개입 논란 등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갈등 증폭 등이 제주사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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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용 제주도당 창당준비단장. ⓒ제주의소리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 원희룡 도정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1차 원인은 새롭고 역동적인 도정운영을 기대했던 도민의 바람을 저버린 원희룡 도정의 실정에 있다”며 “명품감귤 육성과 같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무책임도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강도 오히려 더 세졌다.

이들은 “원희룡 도정은 협치는 온데간데 없고, 도의회마저 무력화시키는 오만과 독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내 어떠한 정치세력도 이에 대해 합리적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곧바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김우남, 강창일 의원에게로 화살의 끝을 겨눴다.

김우남 의원에 대해서는 “도지사선거 때 야권 내 도지사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였음에도 후보를 양보(?)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 당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는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진정어린 사죄와 함께 4.13총선 불출마 또는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강창일 의원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도의원 공천권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역시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는 “김우남, 강창일 두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 경선에 참여할 자격을 준다면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이는 이들이 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도지사 직을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에게 헌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책임 있는 정책정당’을 표방했다.

장성철 집행위원장은 “국가와 제주발전을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다른 정당과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과감히 견제·비판하면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개발과 관련해서는 “민선자치시대 20년을 넘어선 지금 제주사회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토대로 실사구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서는 “양심적이고 개혁적인 검증된 분들을 모셔서 제주정치권을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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