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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9시5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4.13총선(제주시 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 ⓒ제주의소리
국민의당 제주시 갑…“제주를 ‘동양의 스위스’처럼 작지만 역동적인 곳으로 만들 것”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당 간판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다.

장성철 전 정책기획관은 28일 오전 9시5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한 대한민국, 역동적인 제주를 도민과 함께 만들기 위해 결심했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먼저 그는 왜 국가정책과 현실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는지부터 운을 뗐다.

“시민운동, 행정경험, 농사, 기업경영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를 ‘동양의 스위스’ 와 같이 자립적이고 역동적인 곳으로,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되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곧바로 원희룡 제주도정과 지금은 총선 예비후보로 변신, 선거판에 뛰어든 양치석 전 농축산식품국장에게로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현재 양 예비후보는 원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은 현수막과 명함 등을 제작, ‘원희룡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전 기획관은 “농사를 지어봤고, 현재도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건조감귤’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감귤정책과 관련한 원 도정의 오만과 무책임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오락가락한 가공용 감귤 보조금 지원 폐지 정책을 도마에 올렸다.

특히 당시 농정 최고책임자였던 양치석 전 농축산국장의 사퇴에 대해 “새로운 감귤정책이 혼선을 거듭하는 사이 감귤 값은 폭락했다. 그런데 정책을 검토해 개선방안을 찾아야 할 담당국장은 갑자기 사직을 하고, 총선에 출마했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러한 후보를 원 지사는 ‘원희룡 마케팅’을 통해 선거지원을 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귤정책의 혼선과 도지사의 특정후보 선거지원 논란 등에 대해 원희룡 지사와 양치석 예비후보의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또 양 예비후보에게는 원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당장 내릴 것도 촉구했다.

비판의 화살은 현역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도 겨눴다.

그는 “지금 제주는 주요 현안들이 방향을 잃은 채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성공적인 도정운영을 기대했던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원희룡 도정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야권의 현역 국회의원들 책임 또한 크다”고 꼬집었다.

정책·비전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법 전면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현재 도지사가 임명하고 있는 행정시장제도를 폐지해 풀뿌리자치권 활성화 차원에서 ‘시장 직선제’ 도입을 꼽았다. 아울러 기초의회 부활 여부에 대해서도 도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면 도지사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도지사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전 기획관은 “국회의원은 국정운영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대안제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경제정의 실현을 통한 중산층 복원과 남북한 경제공동체 구축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북한 경제공동체 구축 방안과 관련해는 국민의 정부에서 추진했던 햇볕정책의 3대 원칙(무력도발 불용, 흡수통일 반대, 평화협력 및 교류 추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장 전 기획관은 “제주를 ‘동양의 스위스’처럼 풀뿌리 민주주의가 구현되면서 작지만 역동적이며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청년시절 품었던 꿈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 활동을 통해 실현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애월읍(곽지리) 출신의 장 전 기획관은 곽금초, 애월중, 오현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주경실련 사무국장, 녹색제주연구소 소장, 제주4.3도민연대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민선5기 제주도정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낸 우근민 전 지사의 최측근이다.

장 전 기획관의 가세로 제주시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2파전 구도에서 ‘3자 대결’ 구도로 급전환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현역인 강창일 의원 외에 새누리당 5명(강창수, 김용철, 신방식, 양창윤, 양치석), 더불어민주당 1명(박희수), 무소속 2명(장정애, 현용식)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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