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개소식만 5곳 각 캠프 '총동원령'…김우남-현덕규 2시간 간격 여·야 세대결 관심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0~31일 이틀간 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집중되면서 세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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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여론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곡점인 ‘설 민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각종 연고로 얽히고설킨 제주사회 특성 탓에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역시 ‘부조’식의 행사참석 등으로 바쁜 주말을 보내면서 선거정국을 실감케 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사실상의 선거출정식이나 다름없어 후보별 캠프에서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다.

30일에는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2시간 간격을 두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한 명은 현역인 김우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고, 또 한 명은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덕규 예비후보(새누리당)이다.

현덕규 예비후보가 오후 1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기선 제압에 나선다. 선거사무소는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 마련됐으며, ‘잘 듣는 캠프’로 명명됐다. 도민들의 고충과 질책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 예비후보는 “제주에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났다. 도민들은 모두 ‘나아진 것이 없다’고 한다”며 “도민과 함께 깨끗한 정치, 가슴이 따뜻한 정치, 행복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만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남 예비후보는 2시간 뒤인 오후 3시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사거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7일 직접 선관위를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예비후보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주발전 정책과 민생 정책을 가지고, 제주 구석구석을 힘차게 뛰겠다”며 4선을 향한 선거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신방식 예비후보(새누리당)도 30일 제주시 연동 건설회관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선다.

당초 2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32년 만에 제주를 강타한 역대급 한파로 연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제주의 주인인 도민들을 섬긴다는 취지에서 19살 새내기 유권자에서부터 2030청춘세대와 소상공인, 농어업인 등 각계각층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 예비후보는 “제주는 판·검사 등 잘난 엘리트 정치꾼들이 정치를 독식해 왔다”며 “도민들의 소망을 모아 대기업과 거대자본이 독식하는 경제구조를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일요일인 31일에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양창윤 예비후보(새누리당)과 서귀포시 선거구의 허용진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산남·북에서 쌍끌이 ‘새누리 바람몰이’에 나선다.

양 예비후보는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신광로터리에서 ‘도민우선 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잃어버린 12년을 되찾겠다”는 필승 각오를 다진다.

이날 개소식에는 ‘친박’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정우택 정무위원장를 비롯해 사돈인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과 현경대·변정일 전 국회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만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가장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허용진 예비후보(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3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선다.

‘열정 캠프’로 명명된 선거사무소는 서귀북초 인근 한라프라자 2층에 마련됐다.

허 예비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이 보여준 무능, 안일함으로는 서귀포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며 “열정을 가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세 확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은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바쁜 주말이 될 전망이다.

여·야를 떠나 지연과 학연, 현연 등 각종 연고로 얽히고설킨 제주특성상 웬만하면 개소식에 참여하는 ‘미덕’(?) 때문이다. 개소식에 얼굴을 비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보험’이자 ‘부조’인 셈이다.

지역정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전 주말은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예비후보들 모두 가장 바쁜 주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가 한날에 개소식을 개최하면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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