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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김우남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김우남, 도지사선거 회피한 것 아니다” 원희룡 정면승부 피한 꼼수 지적 반박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2014년 실시된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추대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신구범 전 지사는 30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의원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민감한 얘기를 꺼냈다.

신 전 지사는 “당시 김우남 의원, 고희범 전 도당 위원장, 저까지 경선을 하기로 했었는데,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이런 상황에서 경선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합의 추대키로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당사자 세 명이 모였는데, 모임 첫날 제가 도지사 후보로 김우남 의원이 되면 추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세 사람 중 한 후보가 거절을 했고, 밤새 시작한 끝에 김 의원이 신구범 선대위원장-고희범 제주시 행정시장 후보를 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는데 또 거절을 당했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두 번이나 거절하면 김 의원이 갈 길이 어디 있느냐. 그렇게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새누리당 후보와 한판 붙기 위해 모든 준비를 다했는데, 결국 거절당하니까 후보가 될 수는 없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후보가 된 것이지 김 의원이 도지사 후보를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다. 희생당하기를 각오하고 도지사 후보하기를 원했는데 거절을 당했던 것”이라며 “당시 일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으면 깨끗이 풀어 달라. 김 의원은 그렇게 시시하게 도망갈 사람이 아니”라고 김 의원은 ‘엄호’했다.

이 같은 신 전 지사의 ‘깜짝’ 발언은 지난 도지사선거 당시 강력한 경쟁자인 원희룡 지사가 나서자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판단한 김 의원이 정면승부를 피했다는 풍문을 반박하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년간 ‘봉인’ 됐던 민감한 얘기를 털어놓은 게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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