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폴리페서’ 논란 가열 조짐…오 교수 “학사일정 파행? 노코멘트”

4.13총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로스쿨 재학생이 스승을 향해 “정치적 야망 때문에 학사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신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3일 성명을 내고 “4.13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오수용 교수(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준비단장)가 개인적 정치 야망으로 학사 일정을 파행시켰다”고 규탄하며 폴리페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폴리페서는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다. 연구실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정책으로 연결하거나 그런 활동을 통해 정관계 고위직에 진출하려는 교수를 말한다.

A씨는 이날 “로스쿨 국제거래법은 학생들에게 필수 과목이다. 해당 과목을 담당하는 오수용 교수가 개인적 정치 일정으로 학사 전반을 파행적으로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심지어 비정상적인 학생 평가와 임의적 성적 조작 의혹도 일고 있다.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 교수로서, 공직자로서 자질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A씨는 “지난해 2학기 국제거래법 강의에서 오 교수는 수업일수 20일 중 절반가까이 지각했다. 변호사 시험에 필수적인 ‘국제사법’을 학생들에게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며 “불성실하게 강의를 진행한 것을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달 19일 국제거래법 기말시험이 예정 공고됐었지만 오 교수는 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 기자회견 때문에 학생들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시험 3일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로스쿨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사전 과제 제출로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가 자신의 고교동창 아들의 유급을 면제해주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오 교수는 자신의 지인 아들에게 불공정한 방법으로 높은 성적을 준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기말시험 대체 과제 점수와 수업참여도 등 점수 산출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오 교수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기말고사를 다시 시행하지 않으면 오 교수 낙선 운동을 하겠다. 또 형사 고소도 하겠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A씨는 오 교수의 불성실한 수업 진행 등에 대해 교육부에 진정한 상태다.

이와관련 오수용 교수는 3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교수로서 가슴이 아프다. 다만, 학점은 상대평가여서 학점이 주어지는 시기마다 불평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학사 일정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제주대학교 교수는 강지용(산업응용경제학과), 김경호(언론홍보학과), 오수용(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이상이 교수는 직접 출마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창당한 복지국가당 당대표로 선출돼 후보자들 못지않게 총선 기간 전국을 누비며 원내진입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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