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활황 등 영향…2015년 당기순이익 194억원, 자산도 1년새 1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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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여파 속에서도 제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 제주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띈 데다 은행 자체에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5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은행의 2015년 실적은 당기순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 139억원에 비해 40%나 크게 증가했다.

기준금리하락과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1675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0.66% 감소했지만 자산 건전성 관리와 함께 대손충당금을 덜 쌓은 덕에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호전된 것이다.

종속회사들까지 포함한 연결기준 자산은 4조4646억원으로 작년도 자산 3조4757억원에 비해 28.5% 증가했다. 자산이 1조 가까이 늘어나 외형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은행 주요 수익이 이자 수익에서 나오는 만큼 일반적으로 초금리 여파가 계속되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 축소로 인해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실제로 제주은행의 작년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NIM이 0.32%p 하락했다.

게다가 작년 인터넷 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등이 도입되면서 지방은행들에게는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제주은행이 나름대로 작년 선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상승, 건축 경기 활황 등에 따라 지역 시장상황이 좋아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제주은행은 2014년의 경우 골프업계의 부도로 타격을 입었으나, 작년에는 대규모 부도사태가 한 건이 없었다.

또 제주은행 자체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도 풀이된다. 작년 1월 제주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동대 은행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경영기조로 내세운 바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고 인구유입이 늘면서 대출 수요가 많아졌고, 부동산이나 시장 거래를 통한 발생한 잉여자금들을 예치하다보니 수신이 증가했다”며 “또 리스크가 큰 상품들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예전에 비해 손실 규모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5일 이사회에서 올해도 최근 2년과 동일하게 1주당 1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03%, 배당금총액은 22억,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11.4%다.

제주은행은 2021년까지 총 자산 7조원, 당기순이익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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