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① 제주시 갑, 전무후무 ‘4연속 금배지’ 탄생 여부 초미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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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갑 선거구 여론조사(단순 지지도) 언론 6사 비교.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4.13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현재 출마 입장을 밝힌 주자는 10명. 여전히 난립 양상이다. 여·야 모두 당내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최근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현역 프리미엄이 확인됐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선을 탈 없이 잘 마무리해 ‘1대1’구도를 만들거나 다자 구조로 재편된다면 최종 본선은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4.13총선을 맞아 <제주의소리>를 포함,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CTV제주방송 등 6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500명)를 살펴본 내용이다.

◇ 관전 포인트① 더민주 현역 강창일 1위, 맹추격하는 새누리 ‘빅3’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내리 3선 고지를 사수한 더민주의 수성전략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강창일 의원(더민주)이 1위로 치고 나왔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13.7%의 지지도에 그쳤다. 2위인 새누리 강창수 후보(11.5%)와는 오차범위(±4.4%p)내 접전 양상이었다. 강 후보뿐 아니라 양치석(8.1%), 양창윤(7.1%) 등 새누리 ‘빅3’의 추격이 매섭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 결과도 양상은 비슷했다.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강창일 의원이 25.1%로 1위를 차지했다. 역시 새누리 양치석(13.3%), 강창수(11.5%), 양창윤(11.1%) 등 ‘빅3’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다만, 1-2위간 격차는 오차범위(±3.5%p)를 벗어났다.

주목할 점은 정당 지지도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조사에는 새누리(42.0%) 지지도가 더민주(18.9%)를 압도했다. 국민의당 영향력(5.3%)은 생각보다 미미했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도 새누리 51.2%-더민주 24.0%로 새누리 지지층이 강고했다.

이처럼 새누리 후보군이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고 정당 지지도가 받쳐주고 있어 최종 본선 후보가 정해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 관전 포인트② 새누리 5대1-더민주 2대1, 공천경쟁 최종 승자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면 결국 4.13본선은 여-야 ‘1대1’진검승부를 펼칠 공산이 크다. 다만, 최근 창당한 국민의당이 야권 단일화에 응할 지가 변수다.

따라서 선거를 60여일 앞둔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누가 공천장을 거머쥐느냐다.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누리당 경선레이스는 일단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가 행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등의 순으로 상위 2~3명을 압축할 경우 나머지 후보들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에는 강창수 후보가 17.9%로 후보적합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양치석(10.3%, 양창윤(9.2%), 신방식(7.9%), 김용철(4.3%) 순이었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는 상위 3명의 순위가 바뀌었다. 양치석 후보가 20.5%로 1위에 올랐고, 양창윤(19.8%), 강창수(18.9%) 등 ‘빅3’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누가 결선투표에 오를 것인지,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밋밋하게 흘러갈 것 같던 더불어민주당 쪽도 경선 국면을 맞으면서 한층 다이내믹해졌다.

이전 선거까지는 강창일 의원에 맞설 당내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았었지만 지방선거에서만 ‘7전 4승3패’를 거두며 산전수전 다 겪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언론 6사 여론조사에 여전히 강창일 의원이 앞서나가고는 있지만, 후발 주자인 박희수 후보의 추격이 거침 없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후보 적합도)에서 강 의원은 32.2%로 박 후보(22.0%)를 10.2%p 차이로 따돌렸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강 의원이 50.2%로 박 후보(31.6%)를 18.6%p 차이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제주일보 여론조사(리얼미터, 표본 1000명, 표본오차 ±3.1%p)에서는 박 후보가 35.0%로, 강 의원(32.0%)을 앞서는 것으로 나와, 예측불허 경선 판도를 예고했다.

정치와 선거를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하는 만큼, 선거전에서 60일이면 강산이 두세 번은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이다. 누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 관전 포인트③ “여권이든 야권이든 적전 분열은 곧 필패”…다자구도 가능성은?

제주시 갑 선거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야가 ‘1대1’ 진검승부를 펼치느냐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표의 분산은 곧 ‘필패’를 의미한다.

지난 18·19대 총선에서는 여권이 분열하면서 야권 후보(강창일)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여권 분열의 중심에는 현경대 전 의원이 있었다. 공천 결과에 따라 탈당과 복당, 출마를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야당에 승리를 헌납한 꼴이 됐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야권 재편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야권 성향인 국민의당으로 출사표를 던진 장성철 후보와 역시 국민의당 행을 노크하고 있는 무소속 장정애 후보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단순 지지도)에서 장성철 후보는 2.1%, 장정애 후보는 0.7%로 아직까지는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장성철 2.7%, 장정애 2.8% 등 지지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이들이 끝까지 완주한다고 하면 상황은 예전과는 달라질 수 있다.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누리당 경선이 큰 잡음 없이 막을 내리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국민의당이 끝까지 가는 ‘3자 구도’가 형성된다면 지난 18·19대 총선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19대 총선에서 1-2위 득표율 격차가 5.5%p에 불과한 박빙의 상황을 감안하면 제3당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18·19대 총선이 여권 분열에 의한 야당 승리라는 방정식을 썼다면, 이번 20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이 ‘아름다운 경선’을 외치며 경선결과 승복을 후보들에게 주문하는 이유다.

◇ 관전 포인트④ 부동표 및 연고투표에서 자유로운 ‘유입인구’ 표심 공략이 당락 열쇠

이번 총선에서도 부동표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총선을 2개월 여 앞둔 시점이지만 상당수 유권자가 아직까지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 결과,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부동층이 44.8%에 달했다. 단순지지도 조사 결과 1위에서 6위까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임을 감안하면 부동표 공략이 당락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이주민 열풍’을 일으킨 유입인구의 표심도 변수 중 하나다

제주는 ‘궨당문화’로 통칭되는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연고로 얽히고설킨 지역특성상 ‘연고투표’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각종 연고에서 자유롭다.

4년 전에 비해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 유입인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에 지난달 31일부터 2월2일까지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3.2%다.

표본은 제주시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유권자 500명이며,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2월1일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수준에 ±3.5%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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