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③ 서귀포시...16년 더불어민주당 아성, 이번엔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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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연휴를 앞둔 1차 여론조사에서 서귀포시 선거구는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윤 전 의원이 금품수수 혐의로 낙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문대림 예비후보,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설연휴를 앞두고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CTV제주방송 등 6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500명)를 살펴본 내용이다.

◇ 관전 포인트 ① 문대림-위성곤 1승1패, 절치부심 강지용 '3파전'

항간의 예상대로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고진부 전 의원이 당선된 후 내리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17.0%로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14.1%로 2위, 더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13.4%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부터 3위까지 격차는 3.6%p에 불과, 오차범위(±4.4) 내 접전 양상이다.

중위권으로 새누리당 강경필 후보 7.2%, 허용진 후보 3.9%, 강영진 후보 3.1%를 기록했고, 김중식 후보 1.2%, 정은석 후보 0.1%, 무소속 이국봉 후보 0.1%의 선호도를 보였다. 지지후보가 아직 없다는 부동층은 39.9%였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 결과는 1위가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21.2%로 1위, 위성곤 후보 19.2%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17.5%로 3위였다.

선두권은 순위만 바뀌었을 뿐 '빅3'는 그대로였다. 중위권에서 강경필 후보 8.8%, 허용진 후보 6.8%로 선두권을 뒤쫓고 있다. 

강영진 3.1%, 김중식 1.8%, 정은석 후보 1.2%의 지지도를 보였다. 무응답은 20.4%였다.

전체적인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4.13총선에서도 초반이지만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5.3%, 더불어민주당 24.1%, 국민의당 5.2%, 정의당 1.6% 순이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은 46.4%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29.0% 보다 17.4%p 앞섰다. 국민의당 6.1%, 정의당 3.3% 순이었다.

부동층이 40% 가까운(제주의소리 등 6사 조사 기준) 상황에서 아직까지 유불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난립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경선을 통해 야권과 1대1 구도를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② 치열한 공천경쟁, 새누리 6대1-더민주 2대1

총선을 60여일 앞둔 현재 후보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공천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공천룰이 확정됐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돼 설연휴가 끝나면 본격 가동된다. 

새누리당의 공천룰은 일단 당원과 일반국민의 참여 비율이 3대7이다. 정치신인에 10% 가산점,  여성과 장애인은 10% 추가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 만 40세 이하 청년에게도 20% 가산점이 주어지고, 1-2위 득표율 격차가 10% 이내일 때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00% 일반국민으로 경선을 실시하게 된다. 정치신인에게 10% 가산점을 부여하고, 연령대에 따라 15-25%, 여성과 장애인에게 현행 20-25%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보궐선거 유발 사퇴자에게 10-20% 감산점이 있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적임자로 강지용 후보가 2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경필(10.9%), 허용진(7.2%), 강영진(6.2%), 김중식(3.1%), 정은석(0.1%) 후보 순이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강지용 후보가 30.3%로 가장 높았고, 강경필(16.1%), 허용진(14.5%), 강영진(6.3%), 정은석(3.7%), 김중식(3.4%) 후보 순이었다. 

19대 총선에 이어 2번째 출마하는 강지용 후보가 당내 경쟁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지지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초반이고, 다른 후보들이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얻으며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누가 본선 무대를 밟게될지 장담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맞대결 구도지만, 경쟁 만큼은 새누리당 못지않다. 486세대의 선두주자이자 제주대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제주도의원을 역임한 문대림-위성곤 후보는 한치 양보없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는 위성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임자로 33.6%의 지지를 얻어 26.1%를 기록한 문대림 후보에 앞섰다. 물론 오차범위 내다. 

반면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는 문대림 후보가 45.2%로, 35.6%를 기록한 위성곤 후보에 9.6%포인트 앞섰다. 후보 선호도에서 오차범위(±3.0%)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위성곤 후보의 경우 도의원 보궐선거 유발자로 10% 감산점이 있어 향후 공천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관전 포인트 ③ 원희룡 지사 고향 서귀포...'원희룡 마케팅' 위력? 아직 미미

서귀포시 선거구는 원희룡 지사의 고향이다. 원 지사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6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곳이 바로 서귀포시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원 지사로선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지방의 경우 '친박' '비박' 경쟁에 이어 최근에는 '진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특히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원심' 논란이 일고 있다. 

강영진 후보는 아예 출마 이유를 '원희룡 도정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대놓고 밝혔다.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이다. 현직 언론사 편집국장 신분에서 곧바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선거 사무소 현수막과 보도자료 모두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고 가장 적극적인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 강영진 후보는 3.1%로 하위권으로 처졌고,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도 3.1%에 그쳤다. 

강 후보는 지난 1월12일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17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채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경쟁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과연 강 후보의 '원팔이'(원희룡 팔이)가 얼마나 유권자에게 먹힐 지 관심이 모아진다.

◇ 관전 포인트 ④ 국민의당 후보 낼까? 혁신도시, 해군 등 유입인구 영향도 관심

제주시 갑과 제주시 을 선거구에는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출마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귀포시 선거구는 국민의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오수용 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준비단당은 서귀포시 선거구에도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몇몇 도의원과 유력인사들을 접촉했지만 고사하면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양윤녕 전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이다. 

양 전 처장은 박주선 의원 계열 통합신당을 추진하다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귀포시에서 5-6%대를 보이고 있다. 만약 국민의당에서 후보를 낸다면 상대적으로 야권표를 더 흡수할 것이란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서귀포시 유입인구의 증가다. 4년전 2012년 총선에서 서귀포시 유권자수는 12만1095명이었다.

2015년 12월 현재 만 19세 이상 유권자수는 13만3229명으로 약 1만2000명이 증가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면서 추가로 3000~4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순유입 인구가 4.13 총선에서 변수 중의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의 서귀포시 선거구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에 지난달 31일부터 2월4일까지 5일간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9%다.

표본은 서귀포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유권자 500명이며,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제주MBC 등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2월1일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수준에 ±3.5%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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