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호근동 신년하례회서 사퇴 공식화…허용진 “용단에 감사” 남주고 출신 단일화(?)
서귀포시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중식 예비후보(새누리당)가 9일 전격적으로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공천신청을 앞둔 상황이어서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귀포시 지역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가 9일 열린 서귀포시 호근동 신년하례회에서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저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국회에 가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예비후보 사퇴를 공식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55일 만이다. 이는 동네는 물론 고등학교(남주고) 선·후배 사이인 허용진 예비후보(새누리당)에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허 예비부보는 호근동, 김 예비후보는 서호동 출신이다. 바로 이웃 마을이다. 둘 다 서호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고교(남주고)까지 동문이다.
허 예비후보도 이날 김 예비후보에게 “그 동안 수고가 많았다. 용단에 감사하다”는 격려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예비후보는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새누리당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공천신청을 접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서귀포시 선거구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강경필, 강영진, 강지용, 정은석, 허용진 등 5명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의 사퇴가 공천 및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 5일 발표한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6사 여론조사(단순 지지도)에서 허용진 후보는 3.8%, 김중식 후보는 1.1%로 조사대상 9명 중 각각 5위, 7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자의 지지율을 합쳐도 당내 공천경쟁자인 강지용 후보 14.1%에 한참 못 미쳤다.
새누리당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비록 두 후보의 단순지지율이 낮긴 하지만, 산남지역 선거에서 남주고 파워는 무시하지 못한다”며 “단순히 하위그룹 예비후보 1명의 사퇴로만 바라볼게 아니다.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는 10일 김 예비후보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 등을 취재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10일 오후 정치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1일 오전 11시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예비후보 사퇴 및 예비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