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해상형이 대안”…제주~호남 해저터널 건설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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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주 그랜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있는 장정애 예비후보. ⓒ 제주의소리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장정애 예비후보가 제주 제2공항 입지 전면 재검토와 제주~호남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제주를 글로벌 해양 거점도시, 통일 한국의 경제수도로 성장시킨다는 ‘제주 그랜드 비전 2020’의 일환이다.

장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3시 제주시 노형동 태희빌딩 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그랜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제2공항 입지와 건설 방식 전면 재검토, 제주~호남 해저터널 건설이다.

장 예비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후보지부터 건설방식까지 모든 사항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공항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건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율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해상형이 더 적합하다”며 “해상형으로 건설하면 소음 등 주민 피해가 차단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에어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상형에는 인공섬과 대형 부유식 구조물 방식이 있는데 제주의 경우 후자가 적합하다. 100년 이상 견딜 수 있어 친환경적 건설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특정 지역을 확정한 대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장 예비후보는 “특정한 입지를 고려한 것은 아니”라며 “그 유형과 성격이 전반적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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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주 그랜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있는 장정애 예비후보. ⓒ 제주의소리

제2공항으로 인해 ‘제2의 강정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장 예비후보는 “강정의 경우 어떤 민주적인 협의나 타협의 과정 없이 폭거 형태로 진행돼 주민들은 공동체와 생존권을 박탈당했다”며 “만약 제2공항도 현재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제2의 강정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 피해를 줄이고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해상형 형태로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주와 호남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도 주장했다.

장 예비후보는 “폭설, 강풍, 태풍 등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타격을 입는다. 해저터널은 이를 대체할 수단”이라며 “또 단순한 교통망 확충에서 벗어나 관광 위주인 제주의 산업군을 재편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로의 접근성이 확대되면 서남부 경제권이 활성화 될 수 있어, 제주의 산업군도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수 있고 추가적인 고용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해저터널에 대한 비판 논리에 대해서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도 건설 전 마찬가지 우려를 받았으나, 막상 양국을 오고가는 이들의 체류일수가 증가했다”며 “해저터널이 연계될 경우 수혜를 볼 쪽은 호남이 아니라 제주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저터널을 통해 제주가 아시아의 거점 해양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는 교두보가 구축될 수 있다”며 “기상이변 시 제주 방문자들이 겪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는 동시에, 서남부 경제권 활성화를 통해 한반도의 경제수도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제2공항 입지 재검토, 해저터널 건설과 함께 작년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신항 추진 계획을 확대해 제주항을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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