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새누리 공천신청 16일 마감…컷오프→경선→결선 ‘서바이벌 게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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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예선전의 막이 올랐다.

선거구별로 5~6명의 후보가 몰리면서 1차 컷오프에 이은 경선, 결선 등 3단계 ‘서바이벌 게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등에 따르면 4.13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지난주부터 중앙당에서 각 지역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안심번호가 담긴 USB를 예비후보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이 번호를 이용해 당원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당내 경선 선거전이 본격화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16일 오후 5시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뒤 17일부터 3개 선거구별 예비후보자 인지도 조사와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세부적인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서류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전과기록, 여론조사(인지도)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선 참여 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은 컷오프를 통해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최대 5명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6명이 출사표를 던진 도내 3개 선거구에서는 최대 7~10명이 ‘컷오프’ 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는 곧 경선 참여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강창수, 김용철, 신방식, 양창윤, 양치석, 장정애)는 6명. 경선 참여 대상을 3명으로 했을 경우 3명은 컷오프 쓴맛을 볼 수밖에 없다.

제주시 을 선거구(부상일, 이연봉, 차주홍, 한철용, 현덕규)와 서귀포시 선거구(강경필, 강영진, 강지용, 정은석, 허용진)에는 각각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선거구도 최소 2명이 ‘컷오프’ 될 가능성이 커, 누가 고배를 마시게 될지 주목된다.

물론 경선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컷오프 탈락자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 허용범위를 5명까지 못 박고 있어 6명이 출사표를 던진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누군가 1명은 선거운동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당 관계자는 “경선은 2~3명으로 압축해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선에서 1~2위자가 10%범위 이내 박빙일 경우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다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컷오프는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컷오프를 통과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결선’ 투표라는 또 하나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결선투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다. 경선에서 1~2위 격차가 10% 이내일 경우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결선’ 룰이 아직까지 구체화되어 있지 않아 막판 짜릿한 뒤집기의 묘미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3개 선거구 모두 특정 후보가 독주하는 경우가 없어 ‘피 말리는’ 결선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KCTV제주방송,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언론6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31일부터 2월3일까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여론조사(후보적합도)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는 강창수 17.9%, 양치석 10.3%, 양창윤 9.2%, 신방식 7.9%, 김용철 4.3% 순으로 나왔다. 당시 장정애 후보는 입당 전이었다. 1~4위가 10%p 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장 후보의 경우 정치신인+여성으로 득표의 20%를 가산하게 돼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있다.

제주시 을 선거구도 사정은 비슷했다. 부상일 17.2%, 현덕규 13.7%, 이연봉 7.5%, 한철용 6.7%, 차주홍 1.1% 등 1~3위 격차가 10%p 이내였다. 부 후보를 제외하며 정치신인 (10%) 및 참전유공(15%) 가점을 받게 돼 격차가 좁혀지거나 순위가 일부 바뀔 수는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강지용 22.4%, 강경필 10.9%, 허용진 7.2%, 강영진 6.2%, 김중식(사퇴) 3.1%, 정은석 0.1%로 1~2위 격차가 11.5%p 벌어졌다. 이 상황만 놓고 보면 결선 투표 없이 최종후보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 정치신인(10%) 가점을 받게 돼 결선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새누리당은 결선과 관련해서는 경선(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 있더라도 무조건 상위 1-2위만을 대상으로 결선을 치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야말로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선에서 1위를 했더라도 나머지 탈락자들이 2위를 밀 경우 결선에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많다. 재밌는 경선·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총선에서 ‘경선 실패’에 따른 적전 분열로 야당에 승리를 헌납했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아름다운 경선’ 관리를 통해 12년 무관의 설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언론6사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에 지난달 31일부터 2월3일까지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3.2%다.

표본은 선거구별로 만 19세 유권자 500명씩 1500명이며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활용했다. 응답 분석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조정한 뒤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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