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전국 17개 모든 시도 '우선 추천'"...김무성 대표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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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4.13총선 후보를 '우선 추천' 하겠다고 밝혀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우선 추천은 사실상 전략공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당사 브리핑을 갖고 '20대 총선 후보 경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정치적 소수자를 위해 원칙적으로 17개 모든 광역 시도에서 최소 1곳에서 최대 3곳까지 '우선 추천'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들 간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일반국민 100%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신청을 한 사람이 없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 대해서는 경선 없이 1명을 우선 추천(공천)할 수 있도록 당규에 규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모든 광역 시도에 전략공천을 최소 1곳에서 최대 3곳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선거구가 하나밖에 없는 세종시를 제외하면 16개 시도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선거구가 3곳인 제주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16일 마감된 새누리당 공천 신청에서 제주지역은 선거구별로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만약 이 위원장의 말대로 1~3곳을 선정해 전략공천을 한다면 잇단 불복 사태에 이은 무소속 출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당장 김무성 대표가 반발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들은 정해진 공천룰 속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며 "이 위원장은 (여기에서)벗어난 게 분명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은 23일 최초 경선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김 대표가 강조한 상향식 공천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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