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20% 컷오프-중진 50% 물갈이’ 등 다단계 심사에 제주 현역의원들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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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중진의원 50% 물갈이’를 예고, 제주에서도 3선인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을) 의원이 ‘피바람’을 피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는 예정대로 23일 오후 ‘현역의원 20% 물갈이(컷오프)’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한다.

현역의원 평가는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의 기준으로 이뤄졌다.

더민주는 23일 컷오프 대상을 확인해 이를 의원들에게 개별통보한 후 이틀간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어 이의신청 기간이 끝나는 25일 컷오프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일단 제주지역 강창일, 김우남 의원의 경우 1차 컷오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각종 의정활동 지표를 봤을 때 ‘톱클래스’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1차 컷오프를 통과해도 ‘중진 50% 물갈이’라는 더 큰 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역구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실사단이 준비한 현지 조사보고서 등을 취합해 점수화한 뒤 3선 이상 현역 의원 중 하위 50%, 초·재선 중 하위 30%를 컷오프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투표에서 과반을 못 얻으면 면접 볼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당내 3선 이상 중진은 27명. 강·김 의원이 2차 컷오프까지 통과하는 확률은 50%다.

1·2차 컷오프를 통과하더라도 공천장을 받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도전장을 내민 박희수(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을)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현역 의원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제주일보가 22·23일 보도한 여론조사(당내 경쟁력)에서 현역 의원들이 도전자들에게 전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는 박희수 35.1%-강창일 31.0%, 제주시을 선거구는 오영훈 36.4%-김우남 28.5%로, 두 현역 의원 모두 열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당내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제주의 경우 선거구별로 2명이 맞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경선을 잘 치러야 본선 경쟁력도 더 높아진다”면서 “제주지역 현역 의원들의 경우 의정활동도 상위권이고, 특별히 도덕적 결함도 없는 만큼 현재로선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역 하위 20% 컷오프와 중진 50% 물갈이라는 2단계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 현역 의원들의 4선 행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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