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의회 중 최하위권…1인당 3.5회
기초의원 여행빈도 1인당 3.7회… 여행비 614만원 전국 '최고'

제주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대부분 외유성 관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지방 의원들의 해외 연수 기간 가운데 의회를 꾸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정은 평균 16.4% 뿐 나머지는 단순 관광으로 채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권승복, 이하 공무원노조)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상임대표 박인환)가 전국 250개 광역·기초의회를 대상으로 지난 4년간 공무국외여행 현황 등을 담은 '제4기 지방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해외연수) 백서' 결과에서 드러났다.

백서에 따르면 제주도의원을 비롯해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의원의 연수 중 1회 이상은 100% 관광성 외유로 조사됐다.

지방의원 해외연수, 연수기간 중 16.4% 제외하고  '관광성' 일정 채워

전국적으로는 지방의원 4182여 명이 해외 연수를 다니면서 쓴 돈은 4년 임기동안 200여 억원으로 한 사람 당 487만원 꼴이다.해외여행도 1인당 평균 2.5회로 나타났다.

2004~2005년 광역의회별 연수목적 부합비율(연수시간 대비 여행목적에 부합하는 시간)비율에서는 광주(5.7%)와 경남(6.7%)에 이어 제주도의회(7.9%)가 세 번째로 낮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제주도의원 1인당 685만원...전국 세번째로 해외여행 많아

또 제주도의회 의원이 1인당 사용액은 685만3000원으로 9번째로 많았고, 1인당 여행빈도는 3.5회로 경남(3.9회)과 광주(3.8회)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의회별 연수목적 부합비율에서는 제주시의회가 전체 연수시간 424시간 가운데 10.4%(44시간)에 불과해 전국 기초 의회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기초의원 1인당 614만원 전국 최고...여행빈도 3.7회

기초의원 1인당 여행경비는 제주지역이 614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곳은 울산(363만원)이었다. 결국 69.3%(251만7000원)을 더 사용한 셈이다.

기초의원 1인당 여행빈도도 제주가 3.7회로 1위를 차지하는 등 도내 기초의원들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여행도 자주 가고, 경비도 많이 쓰는 것으로 나왔다.

더욱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100% 관광성 외유(2004년 및 2005년 대상)도 서귀포시의회를 제외한 모든 지방의회가 1번 이상 100% 관광성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한 제주시민은 "5.31 지방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며 "새로 뽑는 지역 일꾼들이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서는 2004~2005년 전체 광역·기초의원 4182명이 보낸 총연수 시간 3만1002시간 가운데 여행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은 5078시간으로 전체 여행의 16.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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