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초월해 '모바일'과의 접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 관광도 예외일 수 없다. 제주의 토종 ICT기업 제주넷은 증강현실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이야기속 제주'를 통해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색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에서는 '이야기속 제주'의 콘텐츠를 매주 한 번씩 펼쳐놓는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알기쉽게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야기속 제주] (27) 천제연폭포

옛날 제주 서귀포 중문에 사는 농부 부부가 있었는데 결혼을 한지 10년이 지나도 자식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간절해진 부부는 밤이면 밤마다 천제연에 찾아가 깨끗한 물에 목욕하고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부인에게 태기가 생겼고, 부부는 하늘에 감사하면서 기뻐했다. 열 달 후에 옥동자를 낳았는데, 재주가 비상하고 행실이 얌전하며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과정에서 불행이 찾아왔다. 그 아들이 17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그가 22살이 되던 해에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그는 낙심하지 않고 글 읽기를 계속했으나, 불행은 끊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상한 병으로 시력을 잃고 만 것. 결국 그는 글공부를 그만두고 천제연으로 가서 3년 동안 계속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드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네 정성이 하도 갸륵해 내가 네 어미의 병을 낫게 하겠노라. 이로써 모든 사람들의 네 효심을 본받아 세상의 풍습을 아름답게 이루기를 바라노라. 이는 네가 과거를 보고 벼슬을 하여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보다 더욱 소중한 일이니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으로 돌아와보니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청년은 하늘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글공부를 그만두고 착한 일을 찾아 다니면서 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따르게 되었고, 마을에는 차차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깃들게 됐다고 한다. /(주)제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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