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 임용 배제 사유? “저도 궁금하다”…“여론조사 크게 뒤지자 흑색선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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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용 예비후보는 3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대 총장 임용 배제 등 자신들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제주의소리
4월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강지용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자신을 둘러싼 ‘제주대 총장 임용 배제’ 논란과 관련해 이를 제기한 상대 후보들을 향해 “흑색선전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려는 구태의 악습”이라고 반격했다.

강지용 예비후보는 3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에게 오히려 해명의 기회를 만들어 준 후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영진 예비후보는 지난 2월29일 ‘강지용 후보에 보내는 공개질의’를 통해 2009년 제주대학교 총장선거에 당선된 후 교육부에 추천됐는데도 임용이 거부된 사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 후보는 당시 교육부가 교육공무원법 규정 중 겸직 금지와 영리행위 금지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강경필 후보도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부풀렸다. 강 후보는 “모(강영진) 후보 측이 제주대 총장으로 임용되지 못한 사유를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 그 전에는 강 후보가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1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강 후보의 조카의 법정 증언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그럼에도 강 후보는 이 같은 의혹에 명확히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중대한 신상문제를 해소하지 않고 어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할 수 있느냐”면서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강지용 후보는 ‘흑색선전’, ‘전형적인 구태의 악습 시도’로 규정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저보다 큰 차이로 뒤지고 있어 조급한 마음에 저를 깎아내리려는 것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역공을 폈다.

제주대 총장 임용 배제와 관련해서는 “저도 지금까지 왜 제가 총장으로 임명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사권자인 교육부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임용되지 못한 사유를 말해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시 제주대 교수 300여명이 서명해 교육부에 탄원해 사유를 밝히라고 했음에도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행정심판도 제기했지만, ‘인사권은 교육부의 재량행위’라는 이유로 각하했다. 제가 교육부 재량행위의 희생자”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시 제주대학교 교수협의회장을 지낸 고경표 전 교수도 배석, 강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강영진·강경필 두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앞날이 창창한 분들이 왜 이런 일을 하나. 야당 후보들이 할 일을 왜 우리 당 후보들이 하는지 모르겠다. 화가 나기 전에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2014년 10월30일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사건을 들추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제주검찰이 발송한 ‘불기소이유통지’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강경필 후보에 대해서는 “사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검사 출신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음해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혼탁선거를 조장하는 모습에 너무나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강지용 후보는 “저는 4년 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엄격한 심사와 면접조사를 거쳐 공천을 받았고, 전국 7인으로 구성된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과 대통령 공약이행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또 홍조근정 훈장도 받았다”며 “두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바와 같이 도덕적 흠결이 있었다면 막중한 자리와 훈장 수훈의 영예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강경필 후보가 제안한 ‘공개 정책토론회’에 대해서는 “저도 바라는 바다. 자리만 마련되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귀포지역은 16년 만에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같은 당 후보 흠집 내기와 네거티브 선거보다는 깨끗한 경선을 통해 4.13총선에서의 새누리당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당내 후보끼리의 이전투구식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뒤 상대 후보들에게 “정책정당으로서의 품격 있는 면모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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