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출마자 3명, 당분간 마이웨이…막판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 여지는 남아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을 거부하기로 해 제주지역 총선은 여당 후보와 여러 명의 야권 후보가 붙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4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직후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런 논의는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모든 분들의 말씀을 듣고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즉답을 피했다.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던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과 최고위원들이 각자 자기 의견을 밝혔다. 큰 이견 없이 통합 논의는 불가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뜨거운 토론을 했다.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고 말해,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 직후 당내에서 통합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오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혼선이 계속 이어지자 이날 오후 8시부터 최고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당내 의견을 수렴했고, 이후에는 추가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통합 불가’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국민의당이 ‘마이웨이’를 고수함에 따라 현재로서는 제주지역 총선도 여·야 1대1 진검대결이 아닌 다자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다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야권 지지층에서 후보단일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단일대오를 구축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제주시 갑 선거구에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 제주시을 선거구에 오수용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강승연 전 한라기획 대표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표밭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