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박희수, 김우남-오영훈, 문대림-위성곤…안심번호 ARS투표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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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9일 확정 발표한 1차 경선지역 18개 선거구에 제주지역 3곳이 모두 포함되면서 선거구별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3선 현역인 강창일(64) 의원에 박희수(54)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박 전 의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승기를 잡았다. 격차를 얼마나 더 벌이느냐는 일만 남았다”며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역시 3선 현역인 김우남(60) 의원과 오영훈(47)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본선행 공천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우남-오영훈 후보는 4년 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것이다.

또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과 위성곤(48)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4년 전 첫 도전에서 쓴 맛을 봤던 문 전 의장이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 승리하며 야당의 5연속 승리를 이어갈지, 첫 도전에 나선 위 전 의원이 무주공산 서귀포시 선거구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할지 관심을 끈다.

경선은 안심번호(유권자 휴대전화 조사)에 의한 국민공천선거인단 자동응답전화(ARS)투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처음 도입된 제도여서 가장 큰 변수다.

더민주 후보경선 세칙을 보면 ARS투표에 참여하는 국민공천인단은 선거구별 최소 300명 이상 하도록 되어 있다. 각 캠프에서는 선거구별로 1000명 정도는 돼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공천인단은 더민주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구성된다. 통신 3사로부터 전달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 5만개를 이용해 공천인단을 모집하고, ARS로 투표가 진행된다. 엄밀히 말하면 ‘공천인단 모집 후 전화투표’ 방식이어서 일반적인 여론조사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경선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이뤄지는 안심번호 ARS투표는 투표참여의사를 물은 후, 더민주나 무당층으로 확인되면 바로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은 선거인 본인의 후보자 선택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의사변경, 입력실수 등에 따른 2회의 재투표 기회가 부여된다.

투표가 끝나면 유효투표의 결과를 득표율로 환산하되, 2개 이상의 조사기관으로 조사한 경우에는 각 조사기관별 유효득표율을 합산해 평균값을 산출해 당선을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산점과 감점은 해당 후보자 본인의 유효득표수에서 조정된다.

안심번호 ARS투표는 지지 정당 확인을 통해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휴대전화 조사방식이라 응답 확률이 높아 통상 집전화로만 이뤄지는 과거 여론조사 경선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더민주 지지층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져 종전 언론사 등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와는 다른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다.

더민주의 경우 경선후보자가 모두 2명이어서 결선투표 없이 단 한번의 ARS투표를 통해 공천후보자가 확정된다. ‘단판 승부’인 셈이다.

국민공천인단 ARS투표는 10일부터 20일 사이 진행된다. 각 후보캠프에서는 12일에서 16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위해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해 모르는 번호(010, 02, 050 등)라도 꼭 전화를 받아 안내에 따라 투표에 꼭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본선 후보자 등록기간이 24~25일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최종 공천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첫 선을 보인 안심번호 ARS투표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될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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