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석, 클린선거 하자” 방어막에 양창윤 “뒤로 비수 들이대는 것” 칼날검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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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의 본선행 티켓을 잡기 위한 새누리당 경선이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컷오프 통과된 양치석, 양창윤 두 예비후보가 하루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공중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고받는 발언의 수위도 높다. 양치석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5000만원 뇌물수수’ 관여 의혹 제기에 “저와 제 가족을 두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라며 자신을 향해 조여 오는 검증공세에 방어막을 치자, 양창윤 후보는 곧바로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조차 없다”고 공세를 폈다.

양창윤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치석 예비후보는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양치석 예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저와 제 가족을 두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라고 주장한 데 대해 역공에 나선 것이다.

양치석 후보는 10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차 공천심사를 발표한 이후인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악의적 유언비어는 저와 제 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진해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만큼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이 되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게 ‘클린 선거’를 제안한 것이지만, 자신을 향할 검증 공세에 대해 미리 방어막을 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창윤 후보는 “어제 양치석 후보가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선거를 제안하는 척 하면서 여전히 상대 후보를 비난하고, 자신의 의혹은 궤변으로 얼버무린데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양치석 후보가 언급한 ‘유언비어’, ‘흑색선전’, ‘인격테러’ 등의 표현을 문제 삼으며 “클린 경선을 제안한 분이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로는 비수를 들이대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과거사까지 들춰냈다.

양창윤 후보는 “30여년 공직생활 동안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하지만, 도민들은 양 후보가 2006년 공무원 시절 김태환 도지사후보 선거운동에 가담한 죄로 재판까지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공무원 뇌물수수’ 관여설에 대해서도 “경선대상자로 결정됨으로써 이미 해소됐다고 주장하는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의혹을 세탁해주는 세탁소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며 “결과만 좋으면 이전의 비리나 의혹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과오불감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제안하는 클린경선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의심이 남아 있는 한 양치석씨는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창윤 후보는 특히 “당 입장에서도 만약 흠결 있는 인물을 후보로 잘못 뽑았다가 본선에서 흠결이 드러날 경우 선거는 치러보지도 못하고, 승리를 상대 당에 헌납하는 해당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양치석 후보가 경선후보에 포함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심사를 했음에도 이런 의혹이 제기된 후보를 컷오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은 지역 대표성을 갖기도 하지만, 국정을 견제해야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더 깐깐한 검증이 필요하다. 공직선거에 나서려면 철저한 자기관리가 돼야 한다”며 향후 경선과정에서 더 치열한 정책·도덕성 검증을 예고했다.

양치석 후보에게는 △클린선거를 주장한 저의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고 하는 시공자와 아는 사이인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공무원과의 관계 등에 대해 공개 답변할 것과 예비후보들에게 ‘음흉한 세력, 유언비어 유포자’로 매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전날 2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직후, 컷오프 탈락한 강창수 예비후보가 탈당계를 제출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18대~19대 총선과 같이 공천결과에 반발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야당에 승리를 헌납했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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