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예비후보 연루 ‘금품제공 뒷거래’ 녹음파일 급속 유포…경선 상대 겨냥?

3.jpg
또 녹음파일이 등장했다. 여·야의 경선후보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한장뿐인 본선행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선거판이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방정가와 여·야 후보캠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예비후보가 금품 제공을 조건으로 자신이 연관된 사건을 축소해주도록 거래(?)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 양치석 예비후보와 연관된 ‘공무원 뇌물수수’ 연루 의혹이 담긴 녹음파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등장한 녹음파일은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A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문제의 녹음파일 존재가 알려진 건 꽤 오래 됐다. 하지만 경선을 앞두고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한 뒤 급속히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녹음파일은 A예비후보와 지인 B씨가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들어 있다. B씨가 A예비후보에게 5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총대를 멘만큼 약속을 지키라는 반협박조(?)다.

이에 대해 해당 예비후보는 B씨에게 어떤 금품도 준적이 없고,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런 녹음파일이 나도는 것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유포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빠르면 주말인 12일부터 시작되는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 ‘금품제공 뒷거래’ 녹음파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해당 후보캠프는 물론 지방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컷오프 통과된 양창윤-양치석 두 예비후보가 ‘공무원 뇌물수수’ 연관 의혹이 제기된 녹음파일을 두고 2라운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10-11일 하루 시차를 둔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공중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치석 후보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5000만원 뇌물수수’ 관여 의혹 제기에 “저와 제 가족을 두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라며 자신을 향해 조여 오는 검증공세에 방어막을 치자, 양창윤 후보는 11일 곧바로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조차 없다”고 공세를 폈다.

양창윤 후보는 특히 양치석 후보가 언급한 ‘유언비어’, ‘흑색선전’, ‘인격테러’ 등의 표현을 문제 삼으며 “클린 경선을 제안한 분이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로는 비수를 들이대는 것과 다름없다”고 맹공을 폈다.

과거사까지 들춰내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양창윤 후보는 “30여년 공직생활 동안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하지만, 도민들은 양 후보가 2006년 공무원 시절 김태환 도지사후보 선거운동에 가담한 죄로 재판까지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가에서는 김태환 전 지사가 양치석 후보 캠프에 자주 들러 선거를 돕는다는 말이 파다하다.

하나뿐인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말로는 ‘클린 선거’, ‘공정 경선’을 외치면서 정작 선거판은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달으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