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6사 대담] 제주갑- '캐스팅보트', 제주을-더민주 내홍 수습, 서귀포- 부동층 '주목'

4.13총선 제주지역 3개 선거구는 누가 승리할 지 모르는 박빙지역이다. 예전처럼 야당이 3석을 싹쓸이 할지, 아니면 정반대가 될지, 그것도 아니면 3석을 나눠가질지 아직까지 예단하기 힘들다. 적어도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인터넷언론 5사와 KCTV 제주방송이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보면 그렇다.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CTV 제주방송의 대표 및 편집·보도국장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월5일 대담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대담은 총선 후보자가 결정되고, 본격 선거전이 개시된 시점에서 판세와 향후 변수, 공약 등을 점검해 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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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TV제주방송과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인터넷언론 5사의 대표 및 편집·보도국장들이 31일 KCTV 공개홀에서 '4.13총선 풍향계' 타이틀로 녹화를 진행했다.

대담은 KCTV 여창수 부국장의 사회로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김승철 시사제주 대표,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가 참여했다.

선거구도에 대해 김승철 대표는 "제주만큼 1위와 2위가 박빙을 보이는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없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새로운 정당인 국민의당까지 있다. 아직 판세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은 "초반 판세는 여론조사 결과 박빙으로 나타났다. 원래 선거라는 게 싸우는 분들은 피가 마르지만,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스릴이 있다"며 "제주시 갑, 을, 서귀포시 모두 1~2위의 격차가 오차범위인데 이같은 판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나타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3개 선거구 전망에 대해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는 "3개 선거구 모두 2강 구도에 국민의당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라며 "3석 모두 특정 정당이 가져갈 수도 있고, 2대 1이나 1대 2로 배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매일 돌발변수가 등장할지 모른다"며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아니면 야권단일화가 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주목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 판세에 대해 양성철 대표는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공통점은 1-2위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강창일-양치석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제3당 후보인 장성철 후보가 9%대 지지율로 올라섰는데 장 후보가 갑 선거구 캐스팅보트"라고 말했다.

윤철수 대표는 "1~2위 차이는 불과 0.6%p로 순위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장성철 후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20%대 부동층을 누가 더 많이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승철 시사제주 대표는 "여론조사는 흐름이나 향배를 가늠하는 척도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며 "그동안 각 후보 텃밭에서 몰표가 나왔는데 제주시 갑이나 을, 서귀포시에서 특정후보가 일방적인 우위를 차지한 지역이 없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입인구 증가'라는 변수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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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승철 시사제주 대표,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여창수 KCTV 제주방송 부국장,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
양성철 대표는 "지난 2012년 유권자 수에 비해 5만6000여명 늘어났다. 바로 유입인구가 그만큼 증가한 것"이라며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새롭게 투표하는 유권자도 14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5%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물론 새롭게 제주로 들어온 유입인구나 새로운 투표층이 특정정당으로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제주 투표성향과는 다른, 정당 투표성향이 강할 것으로 보이고, 30-40대가 많이 들어왔기에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승철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도 30-40대에서는 더민주가 높게 나오고, 50대 이상은 새누리당이 높았다"고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성진 국장은 "숨어있는 표가 그만큼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표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건 제주시 갑 뿐만 아니라 을 선거구나 서귀포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 대해 윤철수 대표는 "후보경선을 통해 많은 주목을 받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승리하면서 흐름을 탔다"며 "더민주당의 경우 3선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지지층이 혼선과 혼란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빠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승철 대표는 "부상일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경쟁주자 예비후보들을 선대위에 참여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오영훈 후보는 김우남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이겼는데 김 의원이나 소속 도의원들이 아직 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양성철 대표는 "앞으로 제주시 갑이나 을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다'며 "야권연대가 선관위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난 후에 이뤄진다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승철 대표는 "후보 단일화는 시점 보다 정치적 흐름을 결정하는 것으로 본다"며 "지금처럼 박빙의 싸움에서 흐름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봤을 때 시기보다 단일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이견을 보였다. 

김성진 국장은 "단일화는 제주지역만이 아니고 전국적 상황이다. 제주만 볼 게 아니고 전국적인 흐름과 기조를 봐야 한다"며 "정작 후보 본인들은 단일화를 생각도 않는데 저희들만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윤철수 대표도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며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경우 일차적으로 시급한 게 경선후유증 수습하게는 중요하다.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김우남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철 대표는 "더민주당 당내 불협화음을 정리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며 "새누리당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면 효과는 작을 것이며, 가급적 이른 시간에 추스르고 하나된 모습을 보이면 연쇄 상승작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 대해 김성진 국장은 "제주시 갑처럼 초박빙은 아니지만 오차범위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며 "막판 변수에 따라 승부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22.9%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윤철수 대표도 "강지용 후보와 위성곤 후보에 대한 인물론과 평판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며 "나머지 20%의 부동층 향배, 그리고 당내 결집이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대담은 오는 4월3일(일) KCTV 제주방송에서 내보낸다. 3차례(오전 8시, 오후 4시, 오후 7시20분) 방송된다. <제주의소리> '소리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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