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규모 출정식 “음식맛 없으면 주방장 바꿔야하듯 일 못하는 국회의원 바꿔야”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첫 거리유세를 겸한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양치석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태환 전 지사뿐만 아니라 김형수·박영부 전 서귀포시장, 오인택 전 제주도 경영기획실장, 박승봉 전 제주시 부시장 등 소위 ‘김태환 사단’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빗방울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지지자들이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4.13총선 승리를 향한 양 후보의 출정을 응원했다.

유세팀의 흥겨운 율동으로 분위기가 한껏 오른 뒤 첫 찬조연설에 나선 강봉철 애월읍 연청회장은 “애월읍을 시작으로 제주시 갑 지역이 똘똘 뭉쳐 우직한 일꾼, 현장일꾼 양치석 후보를 국회로 보내자. 금배지만 달고 일을 하지 않는 야당 국회의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광 전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 부회장은 “저는 FTA 반대운동을 많이 했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그렇지만 제주농업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 양치석 후보가 국장일 때 머리를 맞대 감귤발전5개년 계획을 만들었다. 원수 같던 국장이었지만 일을 같이 하면서 정이 들어버렸다”고 말했다.

▲ 31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 앞에서 첫 거리유세를 겸한 출정식에서 "야당 12년 독주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현역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제주의소리

▲ 31일 오후 7시에 열린 양치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제주의소리
▲ 출정식이 열린 선거사무소 맞은편 인도에까지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 양 후보의 4.13총선 승리를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이어 “감귤발전5개년 계획은 올해부터 시행된다. 시행도 해보지 않고 폐기해선 안된다”며 “TV토론회를 보니까 양 후보가 마치 일도 하지 않고 도망간 사람 취급하던데, 양 후보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공직을 그만 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것”이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17만 농민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양 후보만한 사람이 없다. 양 후보를 국회로 보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양 후보에 지지를 호소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동완 제주도당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새로운 세상’을 선사하기 위해 진통을 겪은 것”이라며 “이제 그 불협화음은 20대 총선과 함께 다 끝난다. 총선을 통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제주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역대 정권에서 못했던 제2공항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원희룡 도정이 해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도지사,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3박자를 통해 제주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며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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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후보의 막내딸 정인양이 마지막 찬조연설에 나서 "아빠를 국회로 보내달라. 일을 제대로 하는지는 가족들이 감시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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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정식에 참가한 지지자들에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있는 양치석 후보와 가족들. ⓒ제주의소리
이날 거리유세의 히어로는 양 후보의 막내딸 정인양이었다.

정인 양은 “어릴 때 아빠가 미운 적이 많았다 공무원은 전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줄 알았다”면서 “아이들이 아빠랑 놀러갔다 온 얘기, 외식 얘기를 할 때마마 부러웠다. 그런 아빠를 대학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빠가 공직에서 못한 일 제대로 해보고 싶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잘 할 것이고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얘기(유언비어)가 신문·방송을 장식할 때는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누구보다 잘 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가족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자가 되겠다. 아빠가 국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정인 양의 진심이 담긴 호소에 일부 지지자들은 “딸을 국회로 보내라”라고 말해 웃음꽃이 터지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상기된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양치석 후보는 “공직 30년을 마감하고, 정치에 뛰어든 지 4개월 만에 각종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두 여러분들의 성원 때문”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야당 국회의원 12년 동안 한 게 없다. 립서비스, 중앙정치만 하다보니까 지역현안은 지지부진하다. 그런데도 정부 여당 탓만 한다. 이제 야당 12년 독주를 마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 맛이 없으면 주방장을 바꿔야 하고, 국물이 새면 그릇을 바꿔야 한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국회의원을 바꿔야 한다”며 “죽기 살기로 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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