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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가 4.13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4.13총선] 오영훈, 제주시청서 첫 집중유세....'이웃과 함께 공감정치' 약속

4.13총선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첫 집중유세를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도 지지자들이 참석해 첫 유세에 힘을 보탰다. 30여분 차이를 두고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의 지지유세도 열려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본격 유세에 앞서 오 후보의 고향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이웃 정묘생씨가 찬조연설에 나섰다. 정씨는 오 후보의 막역한 고향 이웃이자 초, 중학교 선배다.

정씨는 “동네 아시(아우)가 도의원을 두 번이나 훌륭하게 마치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며 “일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일정을 다 미루고 아시를 위해 오늘 제주에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영훈은 도민들이 원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후보다. 깨끗하게 정치할 사람”이라며 “이런 후보를 뽑아야 후회 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몰표로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내 박선희씨와 함께 유세차량에 오른 오 후보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인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 후보는 “남원읍 신흥리에서 태어났다.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제주시 일도2동에 둥지를 틀어 결혼했다”며 “2002년 35살 때 처음으로 도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첫 선거에 낙선했다. 주변에서는 '각시(아내)라도 구좌사람 데려오지, 조천사람 데려오지'라는 말을 했다”며 “그때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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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가 4.13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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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가 4.13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 후보는 “지금은 다르다. 아내는 아라동 출신이다. 이제는 아라동이 제주시 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음 고생한 아내에게 격려해 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본격적인 연설에 나선 오 후보는 과거 자신의 정치 경험과 국회의원 도전 과정에서 만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며 지지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오 후보는 “35살 첫 선거에 낙선한 후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예산결산 등 국정 운영에 대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9살에는 연고도 없는 제주시 일도2동에서 도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다”며 “4년 전 더 큰 꿈을 위해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경선 패배를 맛봤다”고 곱씹었다.

오 후보는 “다시 4년 절치부심 준비했다. 손발이 되어주는 우리의 이웃을 만났다”며 “버스기사 이웃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대중교통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고 강조했다.

또 “세탁소를 운영하는 분도 만났다. 그분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웠다. 자기의 꿈과 희망을 애기하는 것을 보면서 주저앉으면 안된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최근에는 구좌지역의 당근 농장을 방문했다. 농사를 지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농민들은 땅을 갈아엎고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농업이 무너지면 제주의 산업이 쓰러진다. 관광산업으로만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며 “농업인의 기본소득을 보장해주고 마음 놓고 농사짓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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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가 4.13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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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가 4.13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우회적으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오 후보는 “저는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서울에 아파트도 없다”며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사람이다”라고 자평했다.

부동산 폭등과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은 폭등하고 집값은 치솟고 있다. 자본이 유입되고 사람들이 몰리지만 64만 제주도민의 삶의 질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이 잘못 됐는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자유도시를 내세워 외국 자본과 인력,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왜 여기 사람 놔두고 올 사람 걱정하느냐. 우리가 잘 살고 그 다음에 올 사람 걱정해도 늦지 않다”며 “토종기업 도와주고 경쟁력을 키우면 일자리는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을 향해서는 “젊은이들을 칠포세대라고 한다. 희망과 직장, 결혼 등을 포기했다.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청년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청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며 “도전이 실패 했을 때 국가가 책임져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후보는 “이웃들이 너무 힘들다고 정치 좀 바꿔달라고 호소한다. 이웃의 요구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돼서 시민과 공감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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