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乙]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출정식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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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부상일-더불어민주당 오영훈-국민의당 오수용. ⓒ제주의소리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제주시 을 선거구 여야 후보들이 출정식과 거리유세로 세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제주시 갑 선거구처럼 여야 후보간 치열한 공방과 날선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새누리당 부상일(45, 전 제주대 로스쿨 교수) 후보는 10년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웠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48, 전 도의원) 후보는 청렴함과 시민공감 정치, 국민의당 오수용(54, 제주대 로스쿨 교수) 후보는 거대 여야 대신 3당 체제가 들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상일 후보는 31일 오전 8시 제주시 충혼묘지와 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우도 거리유세, MBC TV토론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오후 5시30분 제주시 이도2동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 겸 대규모 거리유세를 통해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부상일 후보는 "10년간 준비해 온 후보라고 한다. 그 사이 두번의 실패를 겪었다"며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 힘만으로 부족한 것을 느꼈다. 그런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지지자들의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 후보는 "국회의원은 도의원도 도지사도 아니며, 국회에만 머물러 활동하는 사람도 아니"라며 "바로 도민 옆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삼촌, 형이 돼 이웃 사람이 무슨 일을 겪었는 지 알고, 술 한잔 기울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도 선거 운동 첫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오전 7시20분 항운노조 방문을 시작으로 제주시오일장에 있는 개인택시조합, 북촌리장 이취임식, MBC TV토론회,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선거사무소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고, 오후 7시 제주시 어울림마당 출정식에서 선거운동에 임하는 자세와 공약을 풀어냈다.

거리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먼저 아내 박선희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후보는 "남원읍 신흥리에서 태어나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결혼해서 제주시 일도2동에 둥지를 틀었다. 2002년 35살 때 처음으로 도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첫 선거에서 낙선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 후보는 "주변에서는 '각시(아내)라도 구좌사람이나 조천사람 데려오지'라는 말을 했다”며 “그때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다르다. 아내는 아라동 출신이다. 이제는 아라동이 제주시 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음 고생한 아내에게 격려해 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은 폭등하고 집 값은 치솟고 있다. 자본이 유입되고 사람들이 몰리지만 64만 제주도민의 삶의 질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며 "무엇이 잘못 됐는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자유도시를 내세워 외국 자본과 인력,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제자유도시-특별자치도 방향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이웃들이 너무 힘들다고 정치 좀 바꿔달라고 호소한다. 이웃의 요구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돼서 시민과 공감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도 오전 10시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후 MBC TV토론회를 거쳐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오수용 후보는 "새누리당 정권 8년, 더불어민주당 10년 동안 제주가 편안해졌느냐, 도민들에게 희망을 줬느냐"며 "절대 아니다. 제주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 후보는 "국회를 독점하는 새누리당이 무슨 염치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의 정치는 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전, 현직 지사의 정치개입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원희룡 도정이 탄생하면서 구태정치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선거공신들을 등용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원 지사는 제주에서 행정과 정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을 정치권 목적을 위해 사용하면 안된다"고 겨냥했다.

새누리당 캠프에 명단을 올린 우근민, 김태환 전 지사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과거 도지사를 했다면 이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며 "원로들이 새누리당 정권에 무슨 볼일이 있는 지 주변인을 동원해서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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