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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 대회전, 축제장으로 장터로 “표 있는 곳 어디든” 강행군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토요일인 2일 여·야 후보들은 5일장이 서거나 상춘객들이 몰린 벚꽃 축제장을 찾아 득표전을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들이 이날 주요 승부처로 삼은 곳은 휴일을 맞아 장터를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무엇보다 경제가 좋지 않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 서민층을 공략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오일장 대첩에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는 “힘 있는 국회의원”과 고인 물은 새 물로 바꿔야 한다는 “물갈이론”으로 현역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4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국회의원은 힘은 여당 초선보다는 야당이라도 다선이 훨씬 세다”며 ‘다선의 힘’을 내세워 여의도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힘 있는 여당론’은 유신독재 때나 가능한 얘기다. 정권이 바뀌면 여당은 야당으로, 야당은 여당이 되는데 그 때는 국회의원 직을 사퇴할 것이냐”며 여당 후보 공격의 선봉장을 자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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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인 2일 제주시 오일시장을 찾아 득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제주의소리
◇ 양치석 “‘갑질’ 국회의원 때문에 출마 결심…식당 음식 맛없으면 주방장 바꿔야”

가장 먼저 오일장을 찾은 건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낮 12시 모습을 드러낸 양 후보는 “서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는 찾아가는 현장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양 후보는 “지난 12년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볼 수 없었다. 선거만 끝나면 ‘갑’이 됐다”며 “저도 공직에 있을 때 국회의원들을 ‘갑’으로 대우했다. 그런 현실에 분통이 터져 출마했다”고 말문을 땠다.

‘힘 있는 여당국회의원’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원희룡 지사가 여당이지만, 혼자 힘으로 부족하다.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저는 서민 정치,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 지금 오일장을 찾은 사람들을 봐라. 허리가 굽었고, 삶의 질도 하락했다.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며 서민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는 또 청년 일자리 창출, 제주 부동산 가격 안정, 난개발 방지, 4.3문제의 완전한 해결,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1차산업 경쟁력 확보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그는 “고인 물은 새 물로 바꿔야 한다. 식당의 음식이 맛없으면 주방장을 바꿔야 한다”며 4선에 도전하는 현역 강창일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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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시 오일시장을 찾아 서민층 표밭 갈이에 나선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제주의소리
◇ 장성철 “힘 있는 여당? 유신 때나 가능한 얘기…정권교체 되면 여당이 야당”

양 후보가 유세를 마칠 때쯤 되자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가 유세차량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먼저 양치석 캠프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태환 전 지사를 겨냥해 “전직 도지사가 정치를 떠났다면 정치 밖에서 도민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자신과 함께 일했던 공무원의 선거캠프에 들어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도민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를 향해서도 “전직 도지사가 선거운동을 하도록 도민정서에 배치되는 일을 하도록 방치한 것만으로도 양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 후보가 ‘힘 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우는데 대해서도 “유신독재 때나 가능한 생각”이라며 “다음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 새누리당이 야당이 되면 양 후보는 설령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야당이 된다. 그 때는 사퇴를 할 것이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장 후보는 “민원인들이 시장을 만나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 도지사는 만나기 힘들다고 한다”며 자신의 대표공약인 ‘시장직선제’ 도입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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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인 2일 제주시 오일장을 찾아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하며 서민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 ⓒ제주의소리
◇ 강창일 “현장 외치며 땅 보러 다녔나”…‘현장 국회의원’ 내건 여당 후보에 직격탄

강창일 후보는 4.3추념임을 하루 앞둔 이날 특별한 유세일정 없이 오일장 유세에 집중했다.

주부 김은희씨, 김태석 도의원의 찬조연설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 후보는 “도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치 꽁무니에게 질 수 없다. 현장을 외치면서 땅 보러 다니는 것이 현장이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런 후보는 절대 안 된다”며 양치석 후보를 저격했다. 재산 신고 누락, 다운계약서 의혹 등을 겨냥한 공세인 셈이다.

양 후보가 내세운 ‘힘 있는 여당·현장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11년간 평일에는 국회, 주말에는 지역구를 돌며 지냈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했고, 불의에는 타협하지 않았다”며 “초선이 아닌 다선의 힘으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다선의 힘’으로 맞받아쳤다.

강 후보는 “부자감세와 서민증세로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국가부채로 서민들 지갑까지 털어 세금을 받고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킨 뒤 “이런 식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면 안 된다. 정부에 욕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하지 않는 양심은 죽은 양심”이라며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총선도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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