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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새누리당 부상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乙]오영훈·오수용, 후보 도덕성·자질 집중공격…부상일 “야당 12년 심판해야”

4.13총선 선거일을 9일 앞둔 4일 제주시 을 선거구 여·야 후보들은 하루 최대 8~9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야당 심판론’으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구태정치 심판’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며 제1·2당의 틈새 공약에 주력했다.

◇ 부상일, “야당 국회의원 무능 12년 동안 경험이면 충분” 야당심판론

부상일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이도2동 새누리당 당사 인근에 위치한 이도초등학교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원희룡 지사가 제주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때마다 야당 의원의 협조를 얻기가 힘들다. 야당 국회의원이 협력하지 않는 것은 도민의 아픔이고 불행”라며 ‘야당 심판론’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부 후보는 “정치는 대화와 타협, 상생 추구인데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결과로 불평과 불행은 도민에게 돌아간다. 이제 도민들이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 후보는 “지난 12년 열심히 했다지만 결국은 하지 못했다. 야당 의원이기 때문이다. 12년 야당 국회의원을 충분히 경험했다. 여당 국회의원은 뭐가 다른지 부상일 보여주겠다”며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부 후보는 오후 4시30분에는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서 청춘유세를 갖고 2030세대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학생·청년 잉ㄹ자리 정보 제공 △대학생연합기숙사 설립 △방과후 학교 활용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하며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야 제주의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앞으로도 대학생들과 교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춘유세에 앞서서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간부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고 청년일자리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 오영훈, “정치권 싸잡아 욕만 하면 제주발전 없어” 투표 독려

오영훈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대신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서민표심 공약에 공을 들였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 입구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정치권을 향해 욕만 하면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는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민간임대주택법 개정, 택시 승차대 확충 등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오 후보는 “이제 여·야를 싸잡아서 욕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정치권을 욕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제주가 발전하지 않는다”며 “투표로서 심판해야 한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권리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포지티브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자인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언급하며 청렴성에서 비교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여태껏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짓 해본 적 없다. 깨끗한 도덕성으로 무장했다. 새누리당 후보와 도덕성·청렴성에서 누가 더 깨끗한지, 누가 더 도덕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정확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깨끗해서 좋아요’다.

화북공업단지와 관련해서도 “당장 옮기기는 쉽지 않다. 대체부지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에 틀림없다. 이전 문제를 앞장서서 추진하겠다”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 오수용, “구태정치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 도움 편승, 혼자서는 자신 없나”

오수용 후보는 연일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의 선거개입을 겨냥한 ‘구태정치 심판’을 역설하며 제1.2당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에 대해서도 “우근민, 김태환 전 지사의 도움 없이는 당선될 자신도 없냐”며 “설령 당선되더라도 구태정치의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 제주시 일도주유소 앞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제3당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이번 총선 기회를 틈타 제주사회를 병들게 하는 구태정치가 청산은커녕 부활하고 있다”면서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를 지목한 뒤 “청산된 줄 알았던 구태 중의 구태가 다시 부활하려 한다. 과거 제왕적 도지사가 그리웠나. 옛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가?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고 전직 지사들을 맹비난했다.

부상일 후보에 대해서도 “44세의 젊은 후보가 변화와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구태정치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는 젊지만 구태 정치에 더 물들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스스로에 자신이 없나. 제주판 3김을 등에 업지 못하면 당선도 불가능해 보이나. 홀로서기 정치할 자신이 없으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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