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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신분증 하나면 전국 읍면동사무소 어디서든 ‘OK’…투표율 높으면 야당 유리?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총선에서 사전투표가 변수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숨은 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SNS 등을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8~9일 이틀 동안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된다.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우선 간편하다는 게 매력적이다. 유권자들은 별도의 신고 없이도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이 있으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3511개, 제주지역에서는 제주시 26개소, 서귀포시 17개소 등 모두 43개 읍면동 사무소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각 후보캠프에서는 사실상 사전투표에서부터 총선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득표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1-2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투표율 1~2%만 높아져도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제주지역 유권자 중 5만1685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전체 선거인수 가운데 11.1%, 투표자수 가운데 17.6%에 달한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사전투표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가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된 셈이다.

특히 야당의 경우 지지층인 20~40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곧 당락에 직결된다고 보고, 사전투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위성곤 후보(더민주)는 주소지를 서귀포시에 두고 있지만 육지부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과 시험기간과 맞물려 투표를 망설이는 도내 대학 재학생들, 선거일에도 일을 해야 직장인들을 타깃을 삼고 SNS 홍보 등을 통해 투표를 격려하고 있다.

강지용 후보(새누리)도 “행복 서귀포시‘의 시작은 사전 투표로 시작된다”는 문구를 내세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또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이주민들이야말로 대표적인 ‘숨은 표’로 판단, 이주민 표심 공략에도 부심하고 있다.

제주도선관위가 최종 확정한 4.13총선 제주지역 선거인수는 총 49만7555명. 4년 전 19대 총선 때(44만1470명)보다 5만6085명이 늘어났다.

지난 4년 동안 제주로 순유입된 인구는 3만8000여명. 이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만 19세 이상 이주민은 대략 80%인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주민들의 경우 탈(脫)도시,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고, 제주의 괸당문화(연고주의)에서도 자유롭다는 점, 각종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표심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투표참여 정도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제주정가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각 후보캠프에서 연령별, 지역별 유권자 통계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고 있지만, 당락은 투표율에서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야당은 20~40대, 여당은 50대 이상 유권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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