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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새누리당 부상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제주의소리
[D-7 제주시乙] 오전 TV토론회 장내 1차전 이어 오후엔 거리유세 장외 2차전 ‘치열’

비바람이 몰아쳐도 말릴 수 없었다. 그만큼 필드에서 뛰는 총선 후보들은 절박했다.

4.13총선을 7일 앞둔 6일 제주시 을 선거구의 여·야 후보들은 이날 오전 TV토론회에서 1차전을 치른 후 오후 들어서도 2~3곳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등 장외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이어갔다.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도 점점 높아졌다.

새누리 부상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고, 더민주 오영훈 후보는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5천만원 녹취록’ 문제를 제기하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선거전에 등장한 김태환·우근민 전 지사를 ‘부활한 구태정치’고 규정하면서 부상일 후보를 “젊은 구태정치인”이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청년시절부터 바른 길을 걸어온 오수용을 선택해 달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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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이영길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제주의소리
◇ 오영훈, “부상일 강남 아파트, 5천만원 녹취록 왜 해명하지 않나” 공세

오영훈 후보는 이날 6시 제주시 조천농협 앞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에 대한 자질·도덕성 문제를 도마에 올리며 공세를 폈다.

예정 시각보다 30분 늦게 연단에 오른 오 후보는 “늦었지만 기쁜 소식을 갖고 왔다. 유세장에 거의 다 왔는데 김우남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일도2동 집중유세 현장에 와서 지지를 해주기로 했다”며 “김 의원이 도와주기로 한 만큼 조천읍 주민들이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오늘 TV토론회에서 부상일 후보에게 강남 아파트에 대해 또 물었다. 전세를 줬는지, 왜 샀는지를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으면 다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부 후보를 겨냥했다.

오 후보는 또 “4년 전 선거 당시 부 후보와 관련된 ‘5000만원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녹취 파일에 나오는 목소리가 자신인지 아닌지, 또 사실인지 아닌지 제대로 대답을 안했다”며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부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찬조연설에 나선 이영길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오 후보가 대학생 시절부터 알아왔다. 제주대 총학생회장 시절 4.3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4.3특별위원회를 만들어달고 청원했던 강단 있는 젊은이였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훌륭한 일을 했다”며 국회의원 적임자를 강조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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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조유세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제주의소리
◇ 오수용, “부상일, 구태세력에 편승 국회의원 자격 없다” 일갈

오수용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화북주공아파트 입구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구태 정치에 대해 비난은 하지 못할망정 구태 세력에 편승해 국회의원 한 번 해보겠다고 나서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주도 공직사회의 오랜 병폐인 편 가르기, 자기 사람 심기 같은 구태를 심어놓은 세력에 빌붙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모습은 구태 정치인이다. 나이만 젊은 구태정치인이다. 당장 사퇴하라”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부 후보가 내세우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원’에 대해서도 “제주도민을 모욕하는 자세”라고 일갈했다.

오 후보는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하면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으면 어떤 변화, 개혁의 길을 걸어왔는지 보여줘야 한다”며 “ 그저 집권 여당이니까 뽑아달라는 건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대한민국 사회를 바꾸고자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에 17년간 투신했다. 용접공과 노동자로 청춘을 바쳤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힘없는 노동자와 서민 편에 서서 어떻게 하면 국민을 위해 봉사할지 고민했다”면서 “양지만 쫒지 않고, 따뜻한 길만 가지 않았다. 제주 발전을 위해 준비된 인물”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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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지역구인 조천읍에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는 손유원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 부상일, “3선 야당 국회의원보다 초선 여당 국회의원이 훨씬 낫다” 도발

부상일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 조천농협 앞에서 집중 유세에서 “3선 야당 국회의원보다 초헌 여당 국회의원이 낫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구 현역인 김우남 의원을 염두에 둔 ‘도발’인 셈이다.

부 후보는 “앞서 두 번의 선거에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좌절하고, 헤매기도 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두들기며 위로를 해줘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난 아픔을 아는 사람이다. 여러분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천 해안도로 건설을 공약 한 뒤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중요하다”면서 “3선 국회의원과 초선 국회의원의 차이가 크다고 하는데, 3선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맡고, 초선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데,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의 힘을 비교하면 오히려 여당 초선 의원이 야당 3선 의원보다 더 낫다고 한다”고 ‘야당 한계론’으로 표심을 저격했다.

앞서 찬조연설에 나선 손유원 제주도의회 의원은 “부상일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또 검사로 일하고, 대학 교수도 했다. 부 후보처럼 똑똑한 사람이 국회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 “부 후보는 대선 때 이명박·박근혜 캠프에서 일하며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중앙 인맥도 많이 쌓았다”며 “지난 10여 년간 아픔을 겪었다. 일반 사람이면 포기했지만, 부 후보니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지금이 부 후보를 국회로 보낼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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