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중진 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쟁자인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에 대한 공세는 비교적 자제했지만, 자신에 대한 재산신고 누락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강경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강 후보의 거리유세 포문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도의원 시절 바라본 양치석 후보는 성실한 공무원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의 민낯을 보게됐다”며 “재산누락이 12건으로 불어났다. 재산신고 누락은 범죄다. 그의 범죄행위를 단순히 실수라고 얘기하는 새누리당은 3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합법적으로 국유지를 샀다고 하더라도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곧 3류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공유재산 매입 과정이 석연찮다는 점을 지적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좌남수 도의원은 ‘4선 중진이 필요하다’는 인물론을 내세웠다.

좌 의원은 “강창일 후보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1등 국회의원이다. 4.3특별법을 비롯해 200개가 넘는 법을 만들었다”며 “특히 강 후보가 가져온 LNG발전소 덕에 제주도민 전체가 연료비에서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엄청난 일을 한 국회의원을, '오래했으니 하지말라'는 게 말이 되냐”며 “이제 겨우 3선했다. 이번에 4선을 만들어주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원내대표가 될 것이고 부의장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12년 정치하면서 뒷말 하나 없었다. 청탁 한 번 받지 않았다”며 “이런 기회가 없다. 한 번 강 후보가 당선되면 제주에서 대한민국 1등 중진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7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의 거리유세.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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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의 거리유세. 강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제주의소리

마이크를 잡은 강창일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언급하는 대신 ‘4선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 후보는 “그동안 강창일이 한 게 뭐 있냐고 얘기를 하신다면 의정보고서를 한 번 꼭 읽어봤으면 한다”며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자평했다.

추진중인 지중화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농업용수통합광역화사업 등 그 동안의 성과들을 내세우며 “제주 서부 지역의 청정 환경을 지켜내고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제가 당선돼야만 제주도의 명예와 체면을 지킬 수 있다. 다선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 다선의 힘으로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최근 새누리당 제주 선대위가 제기했던 재산 누락 의혹 제기에 대해 언급했다. 새누리당 스스로가 잘못이라고 인정한 만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라는 게 강 후보의 얘기다.

강 후보는 “제가 가진 거라곤 아파트 한 채, 생가, 가족공동묘지가 전부다. 주식이 뭔지도 모른다”며 “아무리 정치판이 더럽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명예훼손한 것은 끝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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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의 거리유세.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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