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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제주乙] ‘5천만원 녹취’ 공세수위 높이는 야당 vs 조용한 골목표심 공략 여당

경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 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7일 드디어 제주시 을 선거구 오영훈 후보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의 석연찮은 ‘5000만원 녹취록’을 쟁점화하며 “이번 선거는 깨끗한 후보와 깨끗하지 않은 후보와의 경쟁”이라며 ‘7% 차이의 반전’을 위한 현장 사령관을 자임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처가가 있는 이도2동(도남)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주민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탈세 의혹’과 ‘5000만원 녹취록’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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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처가가 있는 도남동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도남오거리에서 진행된 부 후보의 집중유세를 경청하고 있는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 처가 있는 도남동 찾은 부상일 “도남동 도의원 역할까지 하겠다!” 표심 저격

부상일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 도남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도남은 부 후보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유세차량에 오른 부 후보는 “처가가 도남에 있다”며 친밀감을 과시한 뒤 “도남동(이도2동 을) 도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도남동 도의원 역할까지 하겠다”고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날도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 후보는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있어야 국가 예산을 많이 가져올 수 있다”며 “여당 안에서 도민 요구를 누구보다 강하게 말하고 관철시킬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소속 도지사를 두 명 거치는 동안 제주는 야당 국회의원이다. 중앙정부나 국회에서 여당 협력을 받는 것이 어려웠다”며 “현직 김우남 의원은 ‘고향 선배이자 능력을 갖춘 훌륭한 분’이지만 이런 문제를 풀지 못했던 것은 개인 능력 때문이 아니라 야당 국회의원이 가진 한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밀착형 공약도 내놨다. 부 후보는 “도남동에 이도2동 주민센터 출장소를 만들고, 도남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롭게 짓겠다”고 약속한 뒤 “원희룡 지사와 소통도 원활해 가능하다”며 원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 후보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회를 본 홍정기씨가 나서 적극 엄호했다. 홍씨는 “(오영후 후보가) 부 후보에게 세금을 적게 냈다고 했는데, 10억을 벌든 100만원을 벌든 번 돈에서 필요 경비를 빼고 나머지 돈으로 세금을 내는 것”이라며 “오영훈 후보는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홍씨는 “오영훈 후보가 우리 부상일 후보를 가리켜 건방지다고 말했는데, 10년 전 처음 출마할 때는 주민들도 건방지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부 후보를 적극 감쌌다.

이날 거리유세에는 제주도의회 고정식 의원(일도2동 갑)과 김광수 교육의원이 참석, 부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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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일도2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김우남 국회의원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12년 쌓은 인맥을 다 주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오영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 오영훈, 정치적 고향서 표밭다지기…김우남 “12년 인맥 다 주겠다” 지원사격

오영훈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도2동에서 표밭을 다졌다. 경선 상대였던 김우남 국회의원이 유세장을 찾아 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유세장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다소 소극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지역구 도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세장에는 지역구(일도2동乙) 김희현 의원과 오 후보의 고향(남원읍) 현우범 의원까지 출동, 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오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오른 김우남 의원은 “경선이 끝난 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돌아가는 선거판을 보면서 쉬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부터 오영훈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며 유세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향해서는 “5000만원 녹취록에 대해 대답하지 않는다. 자기 목소리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또 “오 후보가 당선되면 12년간 쌓은 인맥과 의정자료를 모두 주겠다. 떠나는 길이 서운치 않도록 오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 후보는 찬조연설을 해준 김우남 의원에 대해 “3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살려 향후 대선에서 농업분야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깍듯이 예의를 지켰다.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올렸다. 오 후보는 “5000만원 녹취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사 출신이 피의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부 후보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부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녹취파일 속 인물이 본인이라면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고, 본인이 아니라면 이 문제를 폭로한 당내 이연봉 예비후보를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야 청년이 희망을 가지고 노후가 행복해진다. 오영훈이 압승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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