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BS 토론회 불참 선언...시민사회 각종 정책질의에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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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제주의소리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KBS 초청토론회에 불참한다.

불참 이유는 '주도권 토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권 토론을 없애달라는 요구를 KBS가 받아들이지 않자 토론회 불참을 결정했다.

KBS제주방송총국은 8일 오전 회의실에서 오는 11일로 잡힌 후보 초청 토론회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치석 후보 대리인인 문순영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와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역시 각각 대리인이 참석했다.

문순영 대변인은 "토론회 진행 방식 가운데 주도권 토론 등이 신상털기나 인신공격 우려가 있다"며 "주도권 토론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KBS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측이 이를 거부했고, 문 대변인은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문순영 대변인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TV토론회를 처음부터 거부한 게 아니"라며 "(11일이)선거 바로 직전이어서 7일 이전에 실시하자고 제의했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방송국 사정으로 11일로 결정된 이후에는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주도권 토론은 주제없이 하다보니 인신공격이나 신상털기로 변질되고, 선거 이틀 전이어서 잘못될 경우 바로잡을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에 대해 강창일-장성철 후보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안됐다"며 "결국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는 예정대로 11일 오전 10시부터 강창일, 장성철 두 후보 만을 초청해 60분 동안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말그대로 특정 후보에게 토론을 주도할 수 있는 시간을 번갈아 부여하는 주도권 토론은 어느 토론에서나 볼 수 있는 단골메뉴다.  

양 후보로서는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알리고, 상대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양 후보는 최근 JIBS와 한라일보에서 주관한 사회복지정책토론회에 불참했고, 제주경실련과 제주지역시민사회연대회의 등의 정책질문에도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양치석 후보에게 (10대 제주 현안에 대해)수 차례 답변서를 요청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양 후보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책 제안을 비롯해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의 보건의료정책,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의 여성농민 10대 정책과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위원회 질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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