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선거구 넘나들며 지원사격...더민주, 다 어디로? "물밑에선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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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의 마지막 여론조사(4월4~6일, 7일 발표) 결과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 1~2위의 격차가 5% 미만의 초박빙으로, 누가 당선이 될 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이에따라 새누리당은 각 선거구별로 도의원과 후보자, 당내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전 예비후보까지 총출동, 선거전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새누리당 같지 않다. 특히 제주시 을 선거구의 경우 오영훈 후보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듯한 양상이다.

김우남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 끝에 본선에 진출했지만, 오 후보와 도의원들의 결속력은 느슨해 보인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자신의 지역구가 4.13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에 속한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6명(비례대표 1명 포함)은 지난 3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당을 향해 당내 경선에서 패한 김우남 의원의 재심 요청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당내 경선 결과를 놓고 중앙당에 반기를 드는 듯한 다소 황당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더구나 오영훈 후보는 재선 도의원 출신이어서 이중 일부는 과거 도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기도 했다.  

당시 보도자료는 김경학(구좌·우도), 김명만(이도2동 을), 안창남(삼양·봉개·아라동), 김희현(일도2동 을), 홍기철(화북), 고태순(비례대표) 의원 등 6명 공동명의로 작성됐다.

이들은 "많은 이들이 단 18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제주시 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역선택과 선거부정이 개입하지 않고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13%p 이상 뒤지고 있다. 새누리당에게 의석 하나를 헌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심은 즉시 수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오영훈 후보를 내세우면 승산이 없다는 것으로, 자중지란의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김우남 의원의 재심을 기각했다. 이에 김우남 의원은 뒤늦게나마 경선 결과를 수용하고, 지난 4일 오영훈 후보 지원을 선언했다. 또 7일에는 집중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영훈 후보에게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쌓은)12년 인맥을 모두 다 물려주겠다"고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6명의 도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오영훈 후보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기철 도의원과 김희현 도의원이 딱 한차례 유세장에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김경학 의원과 김명만 의원, 안창남 의원, 고태순 의원은 여전히 눈에띄지 않고 있다. 김명만 의원과 안창남 의원은 도당 선대위 공동위원장, 김경학 의원은 대변인을 맡고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유세장에는 제주시 을 선거구에 자신의 지역구가 속한 신관홍, 고정식, 손유원 도의원과 비례 유진의, 홍경희 도의원은 물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고태민, 하민철, 이선화, 김동욱 등)까지 앞다퉈 유세 차량에 올랐다. 찬조연설은 물론 끝까지 유세 현장을 지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주시 을 선거구 오영훈 후보는)경선 이후 탄력을 받아 치고 올라갈 수 있을 때 일부 도의원들이 '후보 교체 탄원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오 후보의 상승세를 꺾었다"며 "선거 막판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여전히 오영훈 후보는 혼자 선거를 치르는 것 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그러나 "현역 도의원들이 공개 석상에서만 안 보일뿐 물밑에선 오영훈 후보를 열심히 돕고 있다"며 "도당 차원에서도 오 후보의 당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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