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제주乙] 새누리 부상일-더민주 오영훈 ‘5천만원 녹음파일’ 창과 방패 싸움 치열

제20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여·야 후보들은 민심을 얻기 위한 길거리 유세에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상대후보가 제기한 ‘5000만원 녹취파일’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는 네거티브”라며 무시전략을 폈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측은 “검사, 변호사까지 한 분에게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네거티브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제주시 갑 장성철 후보와 제주시청 앞에서 합동 유세를 갖고 “호남에서 시작된 국민의당 녹색바람이 수도권까지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며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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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9일 오후 7시30분 일도2동 대유대림아파트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상대 후보가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5000만원 녹취파일’관 관련해 “실체가 없는 얘기는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제주의소리
◇ 부상일, “5000만원 녹음파일? 실체가 없는 네거티브일 뿐” 무시전략

부상일 후보는 오전 8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열린 마을제 참석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11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부 후보는 이날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는 집중유세를 오후 7시30분 일도2동 대유대림아파트 인근에서 갖고 상대 후보가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5000만원 녹취파일’관 관련해 “실체가 없는 얘기는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제주4.3 때문”이라고 말문을 연 부 후보는 “저는 원래 공대생이었는데 4.3에 대한 기록과 증언을 접하게 됐고, 그때 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법대에 들어갔고, 4년 때 4.3특별법 초안을 내가 만들었다”며 “당시 제주 출신 유명한 변호사들이 많았지만, 4.3문제를 접하는 것을 꺼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 후보는 “2016년 지금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의 말 못할 아픔을 정치인들이 입 밖으로 꺼내야 한다”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사람의 가치를 살리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후보가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5000만원 녹취파일’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 때 지지자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줬다. 이제 은혜를 갚을 차례”라며 “상대 후보는 나에 대한 흠집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실체가 있으면 당당하게 밝히겠지만, 실체가 없기에 응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 후보는 “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도민만 생각하며 앞으로 나가겠다. 5번의 TV토론회를 했는데, 난 상대 후보가 좋은 얘기를 하면 받아들였다”며 “저는 상대방의 정책도 좋으면 받아들이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연봉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임문범 전 도의원은 지원유세를 통해 “난 경선 과정에서 이연봉 전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부 후보도 제 중·고등학교 후배지만 저에게 ‘도와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경선이 끝나고 나서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깨끗하게 경선을 치렀고,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모습에 이렇게 지원유세까지 하게 됐다”고 부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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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오영훈 후보는 오후 7시 도남오거리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상대 후보가 연루된 ‘5000만원 녹취파일’ 논란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깨끗한 후보‘ vs ‘의혹투성이 후보’ 대결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제주의소리
◇ 오영훈 지원 김희현 “새누리당은 새누락당”-문대림 “부상일 재테크 강사가 제격”

오영훈 후보도 이날 하루 종일 거리유세를 이어가며 “이제 드디어 대역전극이 시작됐다”며 표밭 갈이에 공을 들였다.

오후 7시 도남오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한 오 후보는 상대 후보가 연루된 ‘5000만원 녹취파일’ 논란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깨끗한 후보‘ vs ‘의혹투성이 후보’ 대결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9대 의회 때 의장-운영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문대림 전 의장과 김희현(일도2동을)·고태순(비례대표) 의원이 유세장을 찾아 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오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국회 예결위에서 국가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고 돌아가는지 공부했다. 도의원을 하면서는 도정 운영과 국가에서 주는 예산이 어떻게 제주로 와서 도남까지 오는지 알았다”며 준비된 일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합리적인 논거로 정부 부처를 상대해야 예산과 법을 만들 수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정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오영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도남동 지중화공사 마무리 △복합주차장 건설 △도시첨단산업단지 갈등 해결 노력 등의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저격은 김희현 의원이 맡았다. 김 의원은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은 재산신고 누락, 부동산 투기 의혹, 녹취록 문제 등 하나 같이 부정부패 하지 않은 후보들이 없다.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누락당”이라고 힐난했다.

‘5000만원 녹음파일’과 관련해서도 “부상일 후보 부인은 19대 총선 때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부 후보는 5000만원이 언급된 녹취록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냐는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뭐 구린 게 있나”면서 “새누리당은 이런 지적을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검사 출신 변호에게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네거티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대림 전 의장도 “오 후보는 능력도 좋고, 깨끗하다. 이에 반해 부 후보는 깨끗하지 못하다. 국회의원 대신 재테크 강사로 딱 맞는 인물이다. 깨끗하고 능력 있는 오 후보 지지를 망설이지 말아 달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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