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제주甲, 현역 강창일 ‘수성’ vs 신예 양치석·장성철 ‘반격’,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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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행 금배지 주인공은? 왼쪽부터 새누리당 양치석,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갑 선거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격전지 중 하나다.

4선을 넘보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강창일(64) 후보와 고졸 출신으로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을 지낸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58)가 초박빙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우근민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민선 5기 제주도정 정책기획관을 역임한 국민의당 장성철(48) 후보가 정치신예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후보 모두 오현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선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3선인 강창일 후보가 제주지역 선거사(史)에 전무후무한 ‘4연속 금배지’ 기록을 쓰느냐다.

하지만 정치 신예들의 반격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 여의도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점을 앞둬 지난 7일 일제히 발표된 3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여론조사(양 34.0%-강 32.7%)와 제주KBS 여론조사(양 30.0%-강 27.4%)에서는 양치석 후보가,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양 35.6%-강 36.6%)에서는 강창일 후보가 앞서며 전체적으로 양치석 후보가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강창일 후보가 3개 여론조사에서 전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것. 심지어 1개 여론조사에서는 1-2위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그렇다고 정치 신예들이 주눅 든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12년 동안 한 일이 없다며 ‘현역 심판론’을 내세워 판을 갈아엎겠다는 의지가 하늘을 찌른다.

김태환 전 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양치석 후보는 고향인 애월읍을 텃밭으로 삼아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현장 소통능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만약 양 후보가 승리한다면 직업 공무원 출신 첫 금배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역시 애월읍 출신인 장성철 후보는 각종 정책토론회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정책통’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에 비해 뒤처지면서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이 선거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길 곳에서 확실히 이기는 전략, 즉 ‘몰표 싸움’이다. 누가 더 자신의 근거지에서 경쟁상대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투표율이 이른바 ‘세대간 경쟁’이라면, 몰표는 지역주의·연고정치의 산물이다. 강창일 후보는 한경이 고향이고, 양치석, 장성철 후보는 애월이 고향이다.

지난 17대부터 19대까지 강 후보는 한경 뿐만 아니라 강씨 집성촌이 많은 애월에서도 표를 쓸어 담으며 3연속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애월 출신 후보가 두 명이나 나타난 것. 19대까지 손꼽아 기다렸던 애월지역 투표함이라면 이번에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주민 열풍에 힘입어 애월 인구수도 급증하면서 제주시 노형동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애월 표밭을 누가 더 많이 일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지지기반에서 압도적 우위를 챙기고, 상대 전략지역에서 싹쓸이를 저지하는 ‘몰표와의 싸움’이 결국 제주甲 선거구의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양치석 후보를 ‘재산누락’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게 막판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피를 말리는 혈투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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