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제주乙, 읍·면 부상일 강세-동지역 오영훈 강세…부동층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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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새누리당 부상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유권자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후보자들의 노크에 막판 부동층 표심이 어느 후보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제20대 총선 제주시을 선거구에선 여당 후보로 3번째 도전하는 국회의원 출마 3수생 새누리당 부상일(44) 후보와, 3선 중진 현역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꺾으며 지난 총선 당내 경선 실패를 딛고 일어서 총선 재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47) 후보 간 ‘2강전’이 볼만하다. 

안철수 계를 대표하며 당 지역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 오수용(53)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한나라당 간판으로 바꿔 단 차주홍(58) 후보가 ‘1중 1약’으로 ‘2강’ 후보들을 뒤쫓고 있지만 역전극 연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을 선거구의 최대 승부처는 ‘읍·면’과 ‘동(洞)’ 지역 간 표심에 달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제주시을 선거구의 핵심 표밭인 구좌읍의 평대리 출신인 부상일 후보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이지만 가장 인구가 밀집된 제주시 일도동에서 내리 3선의 도의원 배지를 따낸 오영훈 후보의 지지율 조사도 ‘읍·면’과 ‘동(洞)’ 지역 간 차이를 보여 왔다. 

여기에 구좌읍 세화리 출신 오수용 후보의 득표가 부상일-오영훈 후보 양측 모두에 변수다. 

오수용 후보가 구좌 지역 군위 오씨 문중의 표를 일부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소위 ‘구좌 몰표’를 기대하고 있는 부상일 후보에 부담을 주지만,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오 후보가 대학 시절 학생·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국제변호사로서의 전문성 등이 오영훈 후보의 ‘젊은 지지층’ 일부와 겹칠 수 있어 부담은 마찬가지다. 

총선 마지막 여론조사인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여론조사(부상일 36.8%-오영훈 32.6% / 4.2%p 차)와 제주KBS 여론조사(부 31.2%-오 28.4% / 2.8%p 차)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부상일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부 42.5%-오 33.2% / 9.3%p 차)에선 부상일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오영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에선 부상일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영훈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선거막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부상일 후보 측은 “안심할 때 아니”라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고, 오영훈 후보 측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인 만큼 여론조사 결과 1~2위 순위는 의미 없다는 평가도 이와 맞물렸다.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자정까지 읍면동을 돌며 게릴라 유세에 집중, 부동층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기가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중산층 복원과 농어민, 청년, 어르신들을 위한 ‘신바람 정책’ 등이 먹혀들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 측은 최근 김우남 국회의원의 전면 지원으로 구좌와 조천은 물론 1차산업 표심까지 추가 지지층이 늘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부상일 후보의 5000만원 녹취록과 강남 아파트 등 부동산 투기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부동층 끌어안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유권자들의 ‘녹색바람’을 기대하고 있고,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는 ‘도민의 신문고’가 되겠다며 끝까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7대 18대 19대 내리 세 번의 지난 총선에서 야당인 더민주당에 당선 자리를 내줘야 했던 새누리당과 부상일 후보의 ‘탈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절대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막판 치고 올라오는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뒷심’이 만만치 않다. 여의도 국회로 가는 ‘당선 확정’ 축하박수의 주인공은 단 한명. 누가 그 박수를 받을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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